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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청녹색 물감을 풀었을까?… 스위스의 절경을 완성하는 호수들
사진이 작품이 되는 나라. ‘나 혹시 사진에 소질있는 것 아니야?’ 하는 즐거운 착각에 빠질 수밖에 없는 나라. 스위스의 브리엔츠, 튠, 콘스탄스 호수는 여행자를 이런 즐거운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만년설이 쌓인 스위스의 산은 곳곳에서 웅장함으로 우리를 압도한다. 그만큼 자주 찾아볼 수 있는 것이 폭포와 호수다. 산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우리를 또 다른 방식으로 경탄하게 만든다.
인터라켄으로 향하는 열차 안, 약속이나 한 듯 승객들의 탄성이 터진다. 에메랄드빛의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브리엔츠 호수가 등장하면서부터다. 이 독특한 빛깔은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덕분이다.
융프라우요흐 등반의 거점이 되는 인터라켄에서는 튠 호수로 향하는 크루즈를 이용할 수 있다. 튠 호수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면적과 맞먹는 거대한 호수다. 두 시간여의 크루즈를 이용하는 동안 슈피츠, 시그리스빌, 베아텐베르그 등 아기자기한 호숫가 마을을 돌아보게 된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들이 점점이 펼쳐진 풍경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아름답다.
강폭이 100m 정도로 넓지 않아 주변의 정겨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운행 중에는 ‘스위스의 아마존’이라는 별명을 가진 울창한 숲 구간도 지난다. 실제 아마존과 비교하면 아담하지만, 계절을 느끼기에는 충분히 울창하다.
김은아 한경매거진 기자 una.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