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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날 기획하면 뭐하누, 젠슨 황이 안 오는데"…BBQ '웃픈 마케팅'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제네시스BBQ의 스레드 공식 계정에 올라온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APEC CEO 서밋' 참석차 15년 만에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깐부 회동'에 관심이 쏠리자 올린 게시글이다. 황 CEO 방문으로 예상치 못하게 큰 홍보 효과를 얻은 경쟁사에 대한 부러움 섞인 유머 글이다.
BBQ는 지난 3일 공식 스레드 계정을 통해 "백날 스레드 기획하고 올리면 뭐하누 젠슨 황이 안 오는데… 월요일 회의 들어갈 생각하니 벌써 힘들다. 주말에 개인 계정이니 스친(스레드 친구)들한테나 이런 신세 한탄하지, 내일 회사 계정으로 뭐 올려야할지 또 고민해야함^^ 마케터로 살기 힘들다. 진짜 하필 왜 치킨이 저렇게 대박이 난 건지"라는 글을 올렸다.
BBQ 관계자는 "팀 내부 인원이 직접 기획·제작·게시에 참여하면서 현실감 있는 유머와 직장인의 피로, 진심 어린 감정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며 "젠슨 황의 '세계 최고의 치킨은 K치킨' 발언에서 착안해 기획한 글"이라고 소개했다.
이처럼 BBQ가 젠슨 황 이름을 거론하는 데는 치킨업계가 전반적으로 황 CEO의 치킨집 회동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어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함께 치킨 매장에서 ‘깐부 회동’을 가진 황 CEO는 “한국 치킨은 세계 최고”라고 말하며 K치킨 열기에 불을 붙였다.
글로벌 진출에 나선 주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이번 회동이 K치킨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NN 등 외신이 치킨과 맥주의 합성어인 ‘치맥’(chimaek)이라는 용어를 소개하며 한국식 치킨 문화가 다시금 조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BBQ는 현재 57개국에 진출해 700여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다. bhc는 7개국에 30여개 매장이 있으며 교촌은 7개국에 80여개 매장을 두고 있다.
깐부치킨 1호점인 경기 용인 수지구의 성복점은 밀려드는 주문량을 감당하지 못해 1~2일 임시 휴업하기도 했다. 회동 장소였던 삼성동 매장에는 메뉴와 자리를 그대로 경험하려는 ‘성지순례’ 발길이 이어졌다. 이 매장에선 한꺼번에 많은 방문객이 몰리면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테이블은 이용 시간을 1시간으로 제한한다"는 안내문을 써 붙였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