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칩 수요 넘친다"…엔비디아 $5조 육박, AI만 오르는 시장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 아마존, MS 잇따른 대량 해고
아마존은 약 1만40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로이터가 약 3만 명을 해고한다고 보도한 데 따른 것이죠. 특히 이번 해고는 물류 부문에서 일하는 직원이 아닌 고임금 본사 관리직을 대상으로 합니다. WSJ은 해고가 인사, 클라우드 사업, 광고 등 모든 부서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순차적으로 최대 3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액센추어는 AI 중심의 구조조정 프로그램 일환으로 지난 3개월 동안 1만1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했으며, 추가 해고를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5월부터 5개월 연속 감원을 해서 총 1만5000명을 줄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인텔은 지난 7월부터 2만5000명 이상을 해고하고 있습니다. 또 ▲네슬레 1만6000명(전세계) ▲타겟 1800명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 1400명 ▲몰슨쿠어스 400명 등 해고 발표가 줄 잇고 있습니다.
AI 개발팀 조차 예외는 아닙니다. 최근 메타는 초지능연구소에서 600명을 감원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AI가 은행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다. AI는 더 많은 고부가가치 인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AI가 은행 업무 방식을 바꾸겠지만, AI 덕분에 10년 후에는 직원이 더 많아 질 것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도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1000명 이상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골드만은 예년처럼 실적이 저조한 직원을 줄이는 것 외에도, AI로 대체하면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는 직무를 축소할 계획이라고 회사 내부에 알렸습니다.
2. 고용 미약하지만 개선?
고용 침체에 대한 걱정은 몇 가지 데이터가 나오면서 약간은 누그러 졌습니다.
3. 엔비디아 매출, 컨센서스보다 15% 많다?
어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거의 3% 상승했습니다. 중국과의 무역 합의로 반도체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 데 따른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일본에서 "내일 (한국에서) 젠슨 황 CEO를 만난다. 나는 그를 축하하고 싶다"라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축하할까요? 중국에 대한 엔비디아 AI 칩 판매를 허용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아침부터 1% 수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노키아와 협력해 엔비디아 아크(Nvidia Arc)라는 6G 플랫폼 구축
▶퀀텀컴퓨팅 칩과 GPU를 고속 연결하는 장치인 NVQ링크(NVQLink) 공개
▶미 에너지부와 협력해 7대의 새로운 AI 슈퍼컴퓨터 구축
젠슨은 또 올해부터 2026년까지 앞으로 5개 분기 동안 블랙웰 칩과 루빈 칩을 더한 매출이 5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이전 세대 호퍼 칩의 1000억 달러(2023~2025)보다 급증한 것입니다.
▶초기 투자자인 MS는 공익법인의 지분 27%(1350억 달러) 갖게 됩니다. 이전 구조에서 보유했던 지분 32.5%보다 약간 줄어든 것입니다.
▶오픈AI는 MS의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를 2500억 달러 규모 구매하기로 했고요. 대신 MS는 오픈AI에 컴퓨팅 공급업체로서 우선협상권을 포기했습니다.
▶MS는 2032년까지 이 오픈AI 기술에 접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여기에는 범용인공지능(AGI) 기준에 도달한 모델도 포함됩니다.
4. 좋은 어닝시즌…빅테크 기대도 크다
빅테크는 내일부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내일 장 마감 후 MS와 메타, 알파벳이 먼저 3분기 실적을 공개하고요. 모레 장 마감 뒤에는 애플과 아마존이 나섭니다.
RBC캐피털마켓의 로리 칼바시나 전략가는 빅테크 이익 증가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그동안 시장 상승에 도움이 되었던 것과 같은 수준의 낙관적 이익 급증세를 재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런 둔화가 시장 전반의 하락에 이바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월가는 당장의 이익뿐 아니라 미래 성장성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AI와 클라우드 성장성에 있어 월가는 전반적으로 낙관적입니다.
메릴의 크리스 하이지 최고투자책임자는 "빅테크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기대가 광범위하다. 더 중요한 것은 AI 투자 계획이다. 가장 큰 질문은 여전히 'AI 투자가 거품이냐, 아니냐'이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버블 여부를 판단할 때 봐야 할 세 가지 요소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① 돈은 어떻게 조달되고 있나=하이퍼스케일러의 AI 투자는 대부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과 자기자본(equity)으로 조달되고 있다. 공급업체 금융이나 부채를 활용한 경우도 있지만 일부다. 과거처럼 무리한 부채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현금흐름과 자본으로 건전하게 돈을 조달한다는 점에서 AI 투자는 거품보다는 실질적 기반 위에 있다.
② 수직적(vertical)인가, 아니면 수평적(horizontal)인가=AI 구축은 단순히 AI만의 문제가 아니라, 디지털 경제의 2단계(digital economy 2.0) 확장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자동화, 로보틱스, 향후 양자컴퓨팅까지 포함된다. 1999~2000년 닷컴버블처럼 한 영역에 국한된 수직적 투자와 달리, 산업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수평적 투자가 진행 중이다.
③ 타임라인이 어떻게 되는가=이번 투자는 몇 달짜리, 몇 년의 사이클이 아니다. 우리는 전체 경기 사이클에 걸쳐 지속되는 장기 프로젝트, 즉 향후 10년 동안 세 번째 물결(third wave)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85%가 '어닝 서프라이즈'(월가 추정보다 많은 이익)를 보고하고 있고요. 어닝이 예상에 미치지 못한 곳은 14%에 그칩니다. 매출 측면에서도 70% 이상이 컨센서스를 넘고 있습니다. 이는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5. WSJ "중국 펜타닐 관세 인하"
오는 30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무역 합의에 이를 것이란 데 대해선 월가는 의심하지 않습니다. 바클레이스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위협이 양국 간의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중국은 다양한 서구 산업의 공급망에 필수적인 희토류 공급을 장악하고 있어서다. 현재 미국의 최우선 목표는 희토류 수입의 현상 유지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은 반도체 수입에 대한 미국의 통제 완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번 무역 협상은 거의 타결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6. 티미라오스 "QT도 종료할 듯"
Fed는 내일 기준금리를 내릴 것입니다.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의 에스더 조지 전 총재는 "공식적인 고용 데이터가 없는 상황이어서 Fed는 다른 곳에서 나오는 정보에 의존할 것인데, 현시점에서 그런 정보들은 Fed가 지난 9월 금리 인하 이유로 제시한 내용(고용 둔화)과 실제로 다르지 않다"라고 설명했습니다.
① 9월 점도표에서 세 번째 금리 인하를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으며, 현재 시장도 이를 완전히 반영하고 있다.
② FOMC는 과거에도 ‘위험관리’ 차원의 인하를 할 때 세 번씩 묶어서 시행해 왔다. 세 번째 인하 시점에 경제 상황이 덜 심각해 보이더라도, 일관성을 위해 세 번째 인하까지 마무리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③ 12월 회의 때까지 노동시장이 안정됐다고 판단할 만한 확실한 신호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광범위한 데이터는 팬데믹 직전보다 노동시장이 뚜렷이 약해진 상태임을 시사한다. 정부효율부(DOGE)로 인해 사직한 공무원들로 인해 10월 고용 지표가 마이너스로 나올 가능성이 높고, 11월에도 다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7. AI 주식만 오른 하루
젠슨의 기조연설 이후 빅테크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커졌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23%, 다우는 0.34% 올랐고 나스닥은 0.80% 뛰었습니다. 역시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 기록이고요. S&P500 지수는 장중 6900선을 넘기도 했습니다.
CNBC의 마이크 산톨리 주식 평론가는 "헤드라인 지수들은 새로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시장의 폭은 이번 주 다시 매우 좁아졌다. 랠리에 ‘임박한 위험’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은 'AI가 전부'라는 상태로 회귀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