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신고가→시장 단기 정점? "일주일만 기다려…최고의 계절성 온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중국과의 무역 합의에 대한 긍정적 멘트를 내놓으면서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비판한 중국 협상팀의 리청강 상무부 부부장이 해임됐다는 소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17 판매가 기대보다 좋다는 분석 속에 사상 최고가로 치솟으면서 시장을 지원했습니다.
1. 트럼프 "한국 떠날 때 강력한 중국과 무역 협정"
주말 사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내야 할 관세를 낮춰줄 수 있다"라고 밝히면서 무역 관련 긴장이 낮아졌습니다. 물론 "중국도 미국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 중국과 희토류 게임을 하길 원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지만요. 그는 지난주 이달 말 한국에서 시 주석과 만날 예정이라고 재확인했고요. 100% 추가 관세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라고 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미·중 관계를 관찰하면 한 가지 패턴이 나타났다. 새로운 관세 또는 수출 통제가 나오고→뉴스 헤드라인이 쏟아진 뒤→시장 불안이 나타나고→ 불안한 균형점을 찾는 과정이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상황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와 미국의 100% 관세 위협이 또 다른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고 있지만 결국 지속적인 협상 및 휴전의 역학 관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과 중국이 치열한 전략적 경쟁을 벌이는 있지만, 워싱턴과 베이징 모두 진정한 분리를 바라는 것 같지는 않다. 적어도 가까운 시일 내에는 그럴 가능성이 작다"라고 지적했는데요. 경제적 비용은 엄청날 것이며, 양측 모두 그걸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죠. 특히 희토류, 반도체 등 핵심 전략적 상호의존성은 여전히 강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래서 기본 시나리오로 "긴장 고조 기간을 거쳐 최근의 현상 유지로 회귀하고, 이번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기대치가 재설정되는 것"이라고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균형은 사실상 반도체와 희토류 간의 균형(미국은 희토류를 수입하고, 그 대가로 일부 칩을 중국에 수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이러한 균형은 반드시 관세 인상이나 수출 통제 강화와 같은 무역 장벽의 일시적 시행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단기적으로 추가 긴장이 예상되지만, 궁극적으로는 심각한 구조적 변화를 피하는 제한적인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나쁜 시나리오도 있습니다. ▲11월 1일 이후에도 일시적으로 상황 악화(경제적 비용이 명확해지면 다시 현상 유지로 돌아갈 수 있음)하는 것 ▲지속적 긴장 고조(디커플링 가속하고 공급망에 큰 부담) ▲합의하지만 기대보다 낮은 수준의 제한적 합의에 그치는 것 등입니다.
모건스탠리가 기본 시나리오로 희토류와 반도체를 바꾸는 균형이 이뤄질 것으로 보는 것은 미국 기업에 희토류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호주 앤서니 앨버니즈 총리와 만나 핵심 광물 관련 협정문에 서명한 뒤 "약 1년 뒤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많은 핵심 광물과 희토류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요.
2. "아이폰14% 잘 팔려"…3년 판매 확장 주기?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아침 9시 30분 0.5~0.8%에 이르는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이런 상승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종목은 애플이었습니다.
애플은 2% 넘는 상승세로 출발한 뒤 계속해서 오름폭을 넓혔습니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3조8900억 달러를 돌파하며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시가총액 2위를 차지했습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아이폰17이 미국과 중국에서 출시 직후 10일 동안 아이폰16에 비해 14% 더 많이 팔렸다고 분석했습니다.
에버코어ISI도 '전략적(단기)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290달러를 제시했는데요. 에버코어는 "9월 분기 실적이 컨센서스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으며, 12월 분기 가이던스 역시 시장 기대치를 웃돌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기본형 아이폰17의 리드타임(주문 후 배송까지 걸리는 기간)이 작년 10월 수준을 웃돌고 있어, 이번 사이클이 평균적인 아이폰 교체 주기 이상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겁니다.
딥워터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 매니징파트너는 "아이폰17 교체 주기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 3월 출시될 새로운 AI 시리, 2026년 가을에 출시 예상되는 폴더블폰 덕분에 애플의 주가는 눈에 띄게 상승할 여지가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AWS가 얼마나 지배적인 클라우드 사업자인지 재인식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AWS는 클라우드 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1위 사업자입니다. 퓨처럼에퀴티의 샤이 보루어 전략가는 "AWS 서비스 중단은 아마존의 약점보다 강점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말해줬다. 2시간 이상 대부분의 인터넷, 온라인 서비스가 끊어졌고 세상이 아마존의 인프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는 강력한 의존성이다"라고 말했습니다.
3. 셧다운 이번주 종료?
셧다운이 이번 주 종료될 수 있을까요? 백악관의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아침에 CNBC에서 폐쇄가 이번 주 끝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노 킹스' 집회가 주말에 종료된 후 ‘온건파’ 민주당 의원들이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힘을 합칠 것으로 믿는다"라면서 이번 주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백악관은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4. 강력한 계절성 온다…"1999년 같은 랠리 기대"
기본적으로는 뉴욕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많습니다.
3분기 어닝시즌에서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86%는 예상보다 높은 주당순이익(EPS)을 내놓았는데, 이는 5년 평균 78%, 10년 평균 75%보다 높습니다. 이번 주 실적을 공개하는 넷플릭스, 테슬라, GE버노바 등에 대한 기대도 크고죠.
미 중앙은행(Fed)에 대한 금리 인하 기대도 강세장을 지탱하는 요입니다. 오는 24일 9월 소비자물가(CPI)가 발표되는데요. 골드만삭스는 9월 헤드라인 CPI와 근원 CPI가 모두 전월 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 근원 인플레이션은 전년 동기 대비 3.1%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정도라면 고용 약화를 걱정하는 Fed가 금리를 인하할 수 있죠. 골드만삭스는 "자동차 가격 하락, 항공료 하락, 그리고 노동 및 주택 수요 감소는 통신 및 가구와 같은 품목의 관세 인상으로 인한 물가 상승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 물가상승률은 올해 말 3.1%로 마감할 것으로 예측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알파타겟의 프루 사세나 설립자는 "다음 4개월 동안은 계절성이 매우 유리하다. 거기에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양적긴축(QT) 종료도 큰 추진력이 될 것이다. 1999년 스타일의 강력한 랠리가 예정되어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선도적인 성장주에 투자했으며, 기회를 잡을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안전하다고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무역 긴장과 기업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이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어, 단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는 겁니다. 윌슨은 지난주에도 “미·중 무역 갈등이 11월 시한 전에 해결되지 않으면 주가가 최대 11%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었죠. 윌슨은 “미중 양측 모두에서 보다 명확한 무역 긴장 완화 신호, 기업이익(EPS) 전망의 안정, 그리고 유동성의 확충이 확인되어야 단기 위험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업 이익 전망치는 계속 상향 수정되다가 최근 하향되고 있는데요. 윌슨은 “이익 전망 후퇴는 계절적 패턴과 일치하며, 다음 상승 사이클을 앞둔 일시적 조정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향후 6~12개월 동안 미국 경제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기존 ‘경기순환적 회복’(rolling recovery) 시나리오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습니다.
5. 애플 신고가=단기 시장 고점?
결국 S&P500 지수는 1.07%, 나스닥은 1.37% 뛰었습니다. 다우는 1.12% 올랐고요. 전체 주식의 80%가량이 오름세를 보이는 폭넓은 상승장이었습니다.
애플이 4% 폭등한 게 시장을 이끌었는데요. 일부에서는 투자자들이 AI 주도주에서 다른 적당한 주식으로 이동하는 신호라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CNBC의 마이크 산톨리 주식 평론가는 "애플 주가가 2024년 말 이후 처음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애플은 시장 방향을 가늠하는 특별한 지표주(bellwether) 역할을 하는 종목은 아니다. 애플은 전체 시장 흐름과는 다소 독립적으로 자체적 상승·하락 사이클을 가지며, 때로는 지수보다 늦게 움직이거나 방어적 성격을 가진다. 이전 최고가였던 2024년 12월 26일 이후 S&P500은 2주 동안 약 4% 하락했고, 그 뒤 몇 달간 상승세가 제한적이었다. 또 2024년 7월의 애플 급등세는 S&P500과 매그니피센트 7(Mag7) 리더십이 전술적 정점을 찍던 시기와 일치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클리블랜드-클립스는 희토류를 찾기 위해 자사의 광산들을 탐색하고 있다고 밝힌 뒤 21.47% 폭등했습니다. 로렌코 곤칼베스 CEO는 “지질학자들과 협력해 이 광산들이 상업적으로 활용 가능한지 평가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