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는 가운데 강세장을 이끌고 있는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7(M7)’의 거품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역사적인 대세 상승장과 붕괴 사례를 분석했을 때 M7의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이에 근접했다는 근거에서다.

"닷컴버블과 비슷한 상황"…월가서 커지는 'M7 거품론'
22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전략가가 이끄는 분석팀은 “2000년대 닷컴버블, 2007년 중국 A주 붕괴 등 증시 버블 사례를 관찰한 결과 바닥 대비 정점까지 평균 244% 상승했다”며 “M7은 2023년 3월 저점 이후 223% 올라 이에 상당히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M7은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 아마존, 메타, 테슬라를 가리킨다. 이달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를 재개하면서 M7 주가는 불이 붙었다. 애플은 이날 4.38% 오른 256.26달러에 마감하며 작년 12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260.10달러)에 근접했다.

엔비디아도 오픈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대규모 투자를 한다는 소식에 3.93% 급등했다. 테슬라는 최근 한 달간 주가 상승률이 35.64%에 달한다.

과열 지표는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M7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30배로 S&P500지수 지난 10년 평균치(18배)의 2배에 근접했다. 증시 전체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도 30%를 넘어섰다. 에밀리 롤랜드 존행콕인베스트먼트 수석전략가는 “이번 랠리는 고용시장 악화 속에서 금리 인하에 기댄 일종의 허니문 랠리라고 볼 수 있다”며 “시장이 선택적으로 좋은 소식만 듣고 있다”고 지적했다.

M7 랠리는 거품이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제프 크럼펠만 마리너웰스어드바이저스 수석전략가는 “인공지능(AI)이 생산성을 끌어올리며 기업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며 “우리는 AI 시대의 문턱에 와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 헤지펀드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M7 거품론은 몇 년 전부터 계속 반복됐지만 AI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실적 개선이 이를 잠재웠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