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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싣고 달리는 배…11일 간 영화로 빛나는 '물 위의 도시' [여기는 베니스]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현지 르포
지난 27일(현지시간) 막을 올린 여든두 번째 베니스 영화제도 예외는 아니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리도섬 해안가는 산타루치아역, 산마르코 광장 등 베니스 본섬에서 영화 애호가를 실어 나르는 배들로 분주했다. 특히 로마광장과 영화제가 열리는 팔라쪼 델 시네마까지 곧장 연결하는 바포레토 MC라인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턱시도와 보타이를 차려입은 이탈리아 배우부터, 연출을 꿈꾸며 베로나에서 왔다는 영화학도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면서다.
이날 레드 카펫에서 큰 박수갈채를 받은 주인공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와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이다. 헤어조크는 배우자인 레나 헤어조크와 코폴라의 양손을 잡고 입장했다. 몸이 불편한 코폴라가 이날 자신의 평생공로상인 명예 황금사자상 수상을 직접 축하하러 온 데 대한 감사의 표현이었다. 1992년 평생공로상을 받은 코폴라는 이날 “여기 헤르조크를 기리기 위해 왔다”고 축사를 건넸고, 헤어조크는 “앞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전하겠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각각 영화 ‘대부’ 시리즈를 연출하고, ‘뉴 저먼 시네마’의 기수로 활약하는 등 20세기 후반 영화사를 수놓은 거장으로 꼽힌다.
‘어쩔수가없다’와 맞붙는 경쟁작들도 화려하다. 올해 경쟁 부문 초청작은 21편이다. 이 중 황금사자상을 받은 경험이 있는 감독의 작품만 세 편이다. 엠마 스톤이 주연을 맡은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부고니아’가 눈길을 끈다. 장준환 감독의 2003년 작 ‘지구를 지켜라!’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엠마 스톤이 주연으로 나섰다. 개막작으로 선정돼 가장 먼저 관객들과 만난 이탈리아 감독 파울로 소렌티노 ‘라 그라치아’부터 프랑스 감독 프랑수아 오종 ‘더 스트레인저’, 미국 감독 노아 바움벡 ‘제이 켈리’ 등 각국을 대표하는 감독의 작품들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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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과 함께 11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 베니스 영화제는 다음 달 6일까지 리도섬 일대에서 펼쳐진다. 황금사자상 등 주요 부문 수상자를 가리는 시상식은 폐막식에서 발표된다.
베네치아=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