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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할인 쿠폰도 좋지만…“좋은 작품 아니면 안 봐”
정부 영화 할인권 배포에도 효과 제한적
작품성 호평 받는 영화에 '관객 쏠림' 여전
"영화 제작 활성화 위한 정책 필요"
작품성 호평 받는 영화에 '관객 쏠림' 여전
"영화 제작 활성화 위한 정책 필요"
중복할인 날개를 달고 박스오피스 상단으로 치고 올라간 작품이 있는가 하면, 소비 유인책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며 제작비 회수를 걱정하는 작품도 있다. 영화계에선 보조금 성격이 강한 단기부양책인 할인 사업만으론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흥행 여부는 작품성에서 갈리는 만큼, 수요 자극형 정책보단 탄탄한 콘텐츠를 만드는 투·제작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좀비딸’ 웃고, ‘전독시’ 울고
7일 영화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총 450만 장의 6000원 영화 할인권이 배포되면서 일시적인 관객 유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할인권 배포 이튿날인 26일에만 72만9067명이 극장을 찾으며 전주 같은 요일(63만9800명)보다 9만 명 늘었다.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중복할인으로 1000원에 영화를 볼 수 있던 지난달 30일엔 86만2198명이 극장을 찾았다. 지난 2일에는 88만7400명이 몰리며 올해 최고 관객 수를 기록했다.
반면 여름 극장가를 책임질 텐트폴 영화로 꼽혔던 ‘전지적 독자 시점’(전독시)은 별다른 할인 반사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영화 할인권 배포 직전인 지난달 23일 개봉한 이 작품은 개봉 2주 만인 지난 5일에서야 누적 관객 100만 명을 찍었다. 개봉 전 예상과 달리 추정 손익분기점인 600만 명은커녕 300만 명을 모으는 것도 쉽지 않게 됐단 평가다.
“푯값보단 재미가 문제”
당초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입장권 할인으로 침체된 극장이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상반기 극장 총관객이 4249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5% 급감한 데 따른 위기감이 컸던 영화인들 역시 정부의 긴급 수혈을 대체로 반겼다. 팬데믹 이후 극장에 발길이 끊긴 주된 원인으로 극장 대체재로 급부상한 넷플릭스 등 OTT 수요 증가와 함께 비싼 입장권 가격이 꾸준히 지목돼 왔기 때문이다. 푯값을 낮추면 관객들도 즉각 반응할 것으로 봤다.
이를 두고 영화산업의 구조적 문제는 티켓 가격보다 콘텐츠의 질에 있다고 지적이 나온다. ‘좀비딸’과 ‘전독시’의 흥행 희비를 가른 것도 결국 작품성이란 것. 실제로 두 작품은 동명 웹툰(웹소설)을 원작으로 삼았지만, ‘좀비딸’이 비교적 원작에 충실한 가족 영화라는 호평을 받는 것과 달리 ‘전독시’는 무리한 각색과 설득력 떨어지는 전개로 원작 팬마저 유입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요즘 극장 트렌드는 단순히 티켓 가격보다는 ‘돈을 주고 볼 만한 가치가 있느냐’가 중요한 소비 요인”이라고 말했다.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