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 였는데…"3년 만에 '15억 로또' 됐다" 반전 [주간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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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6억 제한에도 '시세차익' 무순위 청약 흥행
몰려든 신청자에 "서울 내 집 마련 대기 수요 방증"
몰려든 신청자에 "서울 내 집 마련 대기 수요 방증"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정책·규제 영향을 크게 받는 시장이지만 결국 수요의 힘이 작동하기 마련입니다. 시장경제는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을 위해 거래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 즉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질서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한경닷컴은 매주 수요일 '주간이집' 시리즈를 통해 아파트 종합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와 함께 수요자가 많이 찾는 아파트 단지의 동향을 포착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서울 집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서울 내 '무순위 청약(줍줍)' 열기가 한층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분양 당시 고분양가 우려에 미계약이 속출했던 단지도 완공 후 무순위 청약에서는 '로또'라는 평가를 받으며 청약 수요가 몰려드는 형국입니다.
16일 아파트 종합정보 앱(응용프로그램) 호갱노노에 따르면 7월 둘째 주(7~13일) 기준 방문자가 가장 많은 단지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32가구·2024년 11월 입주)'입니다. 한 주 동안 방문자 수가 6만1708명에 달합니다.
고분양가 논란에 미계약 나왔는데…무순위 청약은 22만명 '북적'
이미 입주까지 마친 올림픽파크포레온에 관심이 몰린 것은 지난 10~11일 진행된 무순위 청약 때문입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전용면적 39㎡, 전용 59㎡는 각 1가구씩, 전용 84㎡는 2가구를 대상으로 무순위 청약을 받았습니다.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12억3600만원, 12억9330만원이었습니다. 발코니 확장 비용과 유상옵션은 1434만원입니다. 이 아파트 무순위 청약에는 총 22만4693명이 몰려 5만6173대 1에 달하는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절반에 가까운 10만9162명이 전용 84㎡에 지원했습니다.
본청약에서 시장의 외면을 받았던 '미운오리새끼'는 서울 집값이 빠르게 오르며 3년 만에 '15억 로또'로 거듭났습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달 28억5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유상옵션까지 포함해 약 13억원에 전용 84㎡를 분양받으면 15억원 수준의 시세차익이 예상되자 청약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것입니다.
자격 제한·6억 대출 규제에도 뜨거운 열기…"내 집 마련 대기 수요"
5만6145명이 검색해 방문자 수 2위를 기록한 서울 송파구 '송파위례리슈빌퍼스트클래스(494가구·2021년 10월 입주)'도 지난 14일 무순위 청약을 받았습니다. 청약 당첨 후 불법행위가 적발돼 청약이 취소된 전용 105㎡ 1가구가 대상이었는데, 무순위 청약에 7만4051명이 몰렸습니다.이 아파트도 10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이 기대됐기 때문입니다.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전용 105㎡와 동일한 면적이 지난달 20억원에 거래됐는데, 이번 공급가는 9억2548만원에 그쳤습니다. 2019년 최초 분양가가 8억2590만~8억7860만원이던 것에 비하면 소폭 오른 액수이지만, 5월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매매가격 10억8000만원(금융위원회 추산)보다도 저렴합니다.
여기에 더해 무순위 청약 참여도 무주택자로 제한됐습니다. 그 결과 올림픽파크포레온 무순위 청약에 참여해 실제 계약과 등기까지 하려면 전용 84㎡ 기준 약 7억원, 전용 59㎡도 약 5억원의 현금을 보유한 무주택자여야 합니다. 송파위례리슈빌퍼스트클래스도 약 4억원의 현금을 보유한 무주택자여야 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무순위 청약은 자격 제한, 대출 규제 발표 이후 진행됐기에 자금 여력이 있는 서울 무주택자만 참여할 수 있었다"며 "그만큼 주택 시장에 내 집 마련 대기 수요가 많다는 의미"라고 강조했습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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