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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볼거리와 재미…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리뷰]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배우가 예쁠 필요는 없다. 섬세한 연기력과 그만의 에너지로 관객들을 설득한다면 배우의 본문을 다 한 거다. 하지만 대사에 '장미가 질투할 만큼 아름답다'고, '꾀꼬리보다 아름다운 목소리'라고 묘사된 캐릭터를 그렇지 않은 배우가 연기한다면 몰입감이 깨질 수밖에 없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 이주영이 그랬다.
특히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보통 연극보다 다소 비싼, 가장 무대와 가까운 OP석과 R석이 12만원, S석도 9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캐스팅에 대한 아쉬움이 티켓값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재능이 사라져버렸다"면서 절규하는 셰익스피어는 계약에 의해 글을 써야만 했다. 결혼은 했지만, 허울뿐으로 진실한 사랑을 몰랐던 그는 파티에서 비올라를 본 후 첫눈에 반하고 '직진' 로맨스를 펼친다. 로미오가 셰익스피어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절절하게 비올라에 대한 구애가 이어진다.
셰익스피어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올라 역시 매력적이다. 여왕이 집권하지만, 여성은 연극 무대에도 오를 수 없는 폐쇄적인 사회, 아내의 첫 조건이 다산과 순종인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비올라는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 주체적으로 움직인다.
비올라의 행동이 결국 위기를 유발하고, 모두를 힘들게 하는 결과를 내놓지만 그런데도 마지막에 박수받을 수 있는 건 비올라의 모든 행동이 진심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비올라를 보며 셰익스피어는 드디어 '로미오와 줄리엣'을 완성한다.
이를 통해 숨을 죽이고, 어떠한 움직임도 허락되지 않는 '시체관람' 대신, 함께 손뼉 치고 환호하며 웃고 싶을 때 웃을 수 있는 자유로운 관람이 가능하다. 첫 등장부터 박수를 유도하는 무대 연출은 "대중적으로 접근하고 싶었다"는 송한샘 프로듀서의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부문이다.
2023년 초연 당시 호평받았던 이상이가 셰익스피어 역으로 다시 합류했고, 이규형, 손우현, 옹성우가 새롭게 발탁됐다. 비올라 역에는 이주영 외에 박주현, 김향기가 연기한다. 오는 1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상연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