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는 더 이상 미용의 문제가 아닌 만성질환 관리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주사제로 시작된 GLP-1 계열 약물은 강력한 체중감량 효과로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열었고, 최근에는 경구제로 진화하며 복약 편의성까지 확보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하지만 기대만큼이나 냉정한 검토도 필요한 시점이다.

비만 치료,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

비만은 전 세계 인구 8명 중 1명이 겪고 있는 질환으로, 더 이상 단순한 외형만의 문제가 아니다.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등 다양한 만성 대사질환의 핵심 위험인자로 효과적인 체중감량은 이러한 질환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치료 접근이자 예방 전략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1997년부터 비만을 치료가 필요한 ‘만성 질환(chronic disease)’으로 공식 분류했다. 이어, 비만 유병률의 급증은 WHO가 ‘GLOBESITY(세계적인 비만 추세)’라는 용어로 명명한 세계적 보건 위기로까지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 역시 이 정의를 수용하며, 비만의 예방과 적극적인 치료 개입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은 비만이 감염병 상황에서 치명률을 높이는 주요 위험요인임을 다시 한 번 부각시켰으며, 그 사회적·의학적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환기하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