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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희토류 패권, 어떻게 中으로 넘어갔나
1980년대까지만 해도 희토류 생산과 공급은 미국과 호주 등 서방 국가가 장악했다. 이 구도가 변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들어 환경단체들이 대대적으로 반발하면서부터다. 희토류 1t을 정제하려면 6300만L의 황산 혼합 폐가스, 20만L의 산성 폐수, 1.4t의 방사성 공업폐수 발생을 감내해야 한다. 미국 내 희토류 광산회사들이 소송에 몰리고, 빌 클린턴 행정부의 환경보호 기조까지 겹치자 미국 내 대부분 희토류 광산이 폐쇄됐다.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간 게 중국이다. 1992년 남순강화 중 덩샤오핑이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엔 희토류가 있다”는 지침을 내린 뒤 이후 30년에 걸쳐 치밀한 희토류 공급망 구축 작업이 이뤄졌다.
미·중 관세 협상에서 희토류가 중국의 협상 무기로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중국이 희토류 원소 중에서도 자국이 정제 능력을 100% 독점하고 있는 7종의 중(重)희토류 수출을 통제한 게 미국의 목줄을 죄고 있다. 중국의 금수 희토류에는 전투기에 수십, 수백㎏이 들어가는 사마륨과 전기차 모터 등 자석이 필요한 모든 곳에 필수적인 디스프로슘 등이 포함돼 있다.
결과적으로 먼 훗날을 내다보지 못한 클린턴의 어설픈 결정과 덩샤오핑의 주도면밀한 판단이 미·중 간 희토류 패권을 갈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탐내는 가장 큰 이유도 희토류다. 국가 명운을 가를 수 있는 자원 분야는 이념에 좌우되지 말고 국익만 보고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윤성민 수석논설위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