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3일 서울 중구구민회관 개표소에서 선거사무원들이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최혁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3일 서울 중구구민회관 개표소에서 선거사무원들이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최혁 기자
6·3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오전 1시30분 기준(개표율 81.99%)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17개 지역 중 11곳에서 앞서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전통적 민주당 텃밭인 전남·전북과 광주는 물론이고 서울, 경기·인천, 충남·충북, 대전 등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김 후보는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지역에서 앞섰지만 이 대통령과의 격차를 좁히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충청에서 李 승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서울과 경기, 충청과 호남 전 지역 등 11곳에서 김 후보를 앞섰다. 득표율은 48.30%로 과반에 육박했다. 김 후보(42.94%)와의 격차는 5.36%포인트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17곳 중 10개 지역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은 3년 만에 치러진 21대 대선에서 큰 폭의 반전을 이뤄내며 승리했다.

인구가 가장 많은 수도권에서 이 대통령은 김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경기지사 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에서는 35대 지사였던 이 대통령이 50.41%를 얻어 32~33대 지사였던 김 후보(40.30%)를 큰 차이로 제쳤다. 이 대통령은 인천에서도 50.13%를 득표했다. 지역구가 있는 인천 계양에서는 득표율이 60%를 넘었다.
17개 지역 중 11곳서 승기 잡은 李…'캐스팅보트' 충청선 과반 육박
서울에선 격차가 다소 작았지만 이 대통령이 46.36%, 김 후보가 43.16%를 얻어 순위는 유지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승리한 경기와 인천에서 득표율 격차를 벌렸고, 패배했던 서울에선 반전에 성공했다.

민심의 향방을 가늠하는 ‘캐스팅보트’ 충청에선 이 대통령 득표율이 전 지역에서 절반에 육박했다. 이 대통령은 대전에선 47.73%를, 충남과 충북에선 각각 46.95%, 46.67%를 얻었다. 세종의 득표율은 55.62%였다.

진보 진영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전남·전북, 광주에서는 이 대통령이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광주와 전남에서 이 대통령은 각각 84.80%, 86.07%를 얻었다. 전북에선 83.04%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 후보는 이 지역에서 8~11% 득표율에 그쳤다. 진보 색채가 짙은 제주에서는 이 대통령이 55.82%를 얻어 김 후보(34.32%)를 앞섰다.

◇TK·PK서만 웃은 金

김 후보는 보수 텃밭인 TK와 PK 지역에서 승리했다. 김 후보는 대구에서 70.23%, 경북에서 67.81%를 득표했다. 각각 21.33%, 25.03%를 얻은 이 대통령을 크게 따돌렸다. 하지만 지난 대선 때 윤 전 대통령이 두 지역에서 70%대 중반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경북의 보수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크게 떨어졌다.

부산과 경남에선 김 후보가 각각 52.86%, 53.81%를 득표했다. 이 대통령보다 많은 표를 얻었지만 차이는 크지 않았다. 울산에선 이 대통령이 41.76%를 얻어 김 후보(48.92%)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접경 지역이라 보수 색채가 강한 강원에선 김 후보가 47.86%를 득표해 이 대통령(43.78%)을 이긴 것으로 나타났다.

10% 이상 득표를 노린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7.68%를 얻는 데 그쳤다. 모든 지역에서 10%를 넘기는 데 실패했다. 이 후보는 마지막까지 대구를 찾아 ‘보수의 미래’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대구에서 7.61%를, 경북에서 6.27%를 얻었다.

강진규/원종환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