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아내가 고졸이니까 갈아치워야 한다는 얘기냐" [대선 현장]
김 후보는 이날 경기 구리시 집중 유세 현장에서 "대한민국에 만연한 학력차별을 반드시 없애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 전 이사장을 겨냥해 "대학 못 나온 사람은 말도 못 하고 늘 아랫목에 엎드려야 한다는 얘기인가"라며 "학력에 따라 차별받는 것을 고치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나왔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유 전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설씨를 두고 한 발언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유 전 이사장은 "설씨는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이었고, 김 후보는 대학생 출신 노동자로서 '찐 노동자'하고 혼인한 것"이라며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씨 인생에선 갈 수 없는 자리이다 보니 지금 발이 공중에 떠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설씨와의 인연을 한 문장씩 힘주어 말했다. 그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제가 수배 대상자로 지목됐을 때 저의 아내가 저를 자취방에 숨겨준 덕분에 삼청교육대에 끌려가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돈 없는 남자를 만난 제 아내는 웨딩드레스 하나 없이 결혼식을 치러야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우리 집안엔 남한테 몹쓸 욕을 하거나 도박하는 사람도 없다"며 "본인의 행실은 물론 자녀까지 올바르게 키운 저의 아내에 대해 오가는 말을 보면서 정치를 향한 회의감마저 든다"고도 했다. 최근 장남의 불법도박 혐의로 논란이 불거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후보가 선거 막판 유세 전략으로 배우자와의 개인사를 거론하며 유권자의 감정에 호소하는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002년 노무현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호남 지역 경선 연설을 연상케 한다는 반응도 있다. 당시 노 후보는 장인의 좌익활동을 지적하는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이런 아내를 제가 버려야 합니까"라고 되받았다.
구리=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