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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에도 주가 내린 알테오젠…반등 여력은[선한결의 이기업 왜이래]
머크, 키트루다SC 출시 앞당겨…연내 추가 수익인식 가능성
"밸류 부담…기대 선반영 조정"
"밸류 부담…기대 선반영 조정"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알테오젠은 3.88% 내린 33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엔 31만95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 기업은 전날 장 마감 후 매출 837억원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 전년대비 253% 급증한 610억원 기록을 낸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그간 주가 상승세에 비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내렸다는 게 증권가 평가다. 알테오젠은 앞서 글로벌 바이오기업 머크에 이어 아스트라제네카에도 자사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 ‘ALT-B4'을 수출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3월 아스트라제네카의 100% 자회사 메드이뮨과 항암제 2종에 대한 SC제형 개발·상업화용 독점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
ALT-B4는 피하조직 내 약물 침투를 방해하는 히알루론산을 분해하는 재조합 효소 단백질로, 인체 피부에 통로를 만들어 약물이 피하조직을 뚫고 들어갈 수 있게 돕는다. 병원에서 여러 시간 맞고 있어야 하는 정맥주사(IV) 치료제를 2~3분만에 투약할 수 있는 제형으로 바꿔주는 기술이다.
다만 일각에선 '원래 올 1분기는 기대할 숫자가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알테오젠이 수익을 인식하는 회계원칙 때문이다. 이 기업이 바이오의약품 기술을 수출(기술이전)해서 내는 매출 구조는 크게 일시계약금과 개발 단계 마일스톤, 로열티, 판매 마일스톤으로 나뉜다.
국내외 제약사와 기술이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 그 대가로 일시 계약금을 받는다. 이후 개발 단계별로 제휴사로부터 개발 마일스톤을 받고, 제휴사가 상업용 제품 판매에 나서면 매출에 대해 일정 비율로 로열티나 판매 마일스톤을 받는 식이다. 이중 마일스톤 수익은 계약서상 청구일이 아니라 진행률 기준으로 인식한다.
이때문에 이번 분기엔 사실상 ALT-B4 관련 계약금과 시료 공급분 일부만 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기업은 지난 1분기 ALT-B4에 대한 수익을 68억5000억원으로 인식했다.
알테오젠은 머크와의 계약에 대해선 계약금액 총 566억원 중 1분기까지 누적 99.4%를 회계에 반영했다. 사실상 이 계약에 대한 계약금으로는 남은 실적 개선 여지가 없다는 얘기다. 지난 3월 말 체결된 아스트라제네카와의 계약에 대해도 계약금을 일부만 나눠 인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ALT-B4로 인한 남은 실적 동력은 ALT-B4를 활용해 만든 의약품의 출시·판매에 따른 마일스톤과 로열티다. 이들 수익은 일단 의약품이 출시가 돼야 받게 된다. 마일스톤의 경우엔 의약품이 특정 목표 매출을 달성할 때마다 받게 된다.
머크는 알테오젠의 기술을 바탕으로 자사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를 SC제형으로 바꿔 출시할 계획이다. 키트루다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매출 1위인 면역항암제로 작년 연매출이 295억달러(약 41조7750억원)에 달한다. 알테오젠에 따르면 키트루다SC에 따를 마일스톤 규모는 총 1조3000억원이다.
마일스톤과 별도인 판매 로열티는 병원에서 정맥주사를 피하주사로 바꿔 쓰는 전환율을 비롯해 의약품의 실제 판매 속도 등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앞서 머크는 12~18개월 내 키트루다SC 전환 목표를 30~40% 수준으로 예상했다.
바이오업계에선 최근 키트루다SC의 상용화 일정이 오히려 구체화된 만큼 연내 유의미한 실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MSD는 지난달 말 키트루다SC의 미국 시판 일정을 오는 10월 1일로 발표했다. 당초 내년 출시로 예상됐던 일정을 앞당겼다. 알테오젠 입장에선 현금 유입 시점이 빨라진 셈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실적 자체는 무난했는데도 주가가 출렁이는 것은 밸류에이션 부담 때문"이라며 "ALT-B4의 매출 확장성 등이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반영된 기대가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