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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자들의 성자'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교황청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침 7시35분에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셨다”고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월 폐렴으로 38일간 입원했다가 회복해 교황청으로 돌아온 뒤 활동을 재개하고 있었다. 그는 전날 부활절 대축일에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을 만나고 부활절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193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난 프란치스코는 첫 아메리카대륙 출신 교황이자 첫 예수회 출신 교황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즉위 직후에는 가톨릭교회가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에게 더 포용적으로 바뀌고 평신도의 목소리를 존중해야 한다며 진보적 개혁을 밀어붙여 가톨릭 내 보수 진영과 마찰을 빚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사제가 동성애 커플을 축복할 수 있게 허용했고, 남성의 전유물이던 교황청 장관 자리에 처음으로 여성을 임명했다.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전쟁과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그는 선종 전날 “가자지구 전쟁 당사자들에게 휴전을 촉구한다”며 “종교와 사상, 표현의 자유 그리고 다른 이들의 시각에 대한 존중 없이는 평화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