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헌의 마중물] 바보야, 문제는 생리 상태야!
리더로서 조직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구나 한번씩 고민해보는 사항이다. 성과를 높이기 위한 해답은 행동 그 자체만이 아니다. 그러면 우리는 행동 이전에 무엇부터 살펴보아야 할까?

<조율하여 리딩하라>의 저자인 앨런 왓킨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는 심장, 종양, 산과 전문의로서 일하는 것도 즐거웠지만, 원하는 만큼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의료계를 떠났다. 그는 혁신적인 기술 스타트업에서 FISE(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 100대 기업에 이르기까지 리더십 역량을 변화시키고, 조직문화를 개발하고, 직원의 정신 건강을 크게 개선하는 방법을 돕는 리더십 컨설팅 회사인 콤플리트(Complete)를 설립해 25년간 수많은 기업 및 리더들과 일하고 있다.

심리학과 면역학 박사이기도 한 그는 의학을 비즈니스에 접목해 어떻게 리더와 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성과를 내고 에너지를 유지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지 심층적으로 연구했다. 그는 개인의 역량과 능력은 재능이나 유전자, IQ보다 생리, 감정, 인지, 행동의 조율과 더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수많은 리더를 코칭한 경험 사례를 통해 심장, 호홉, 느낌, 사고 등 인간의 기본적 시스템을 일관성있게 조율만 해도 누구나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음을 발견했다.

매일 최고의 성과를 내고 싶다면, 눈에 보이는 행동과 결과에만 관심을 기울이지 말고 표면 아래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좀 더 깊이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 시스템 속 깊은 곳에 존재하는 생리(生理), 즉 생물체의 생물학적 기능과 작용 또는 원리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이는 결과는 행동에서 나오지만, 보이지 않는 생리-감정-느낌-생각 순으로 나타난 것들이 행동으로 나오기 때문에 이 순서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1992년 미국 대선 중 빌 클린턴 선거 캠프의 전략가인 제임스 카빌이 만든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라는 슬로건으로 당시 부시 시니어에 승리했는데, 이를 성과에 적용하면 ’바보야, 중요한 건 당신의 생리 상태야!‘가 될 것이다.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 생각인데, 이는 인간시스템의 좀 더 근본적인 것, 즉 무엇을 느끼는가에 달려있다. 물론 생각과 느낌은 상호 관계가 작동하기도 하지만, 생각의 질을 바꾸고 새롭게 행동하며 성과를 높이고 더 나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느낌을 바꾸어야 한다. 예를 들면 우리가 물건을 원한다고 ‘생각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필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사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

느낌을 통제하거나 바꾸기 힘든 이유는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신체에서 발생하는 감정 때문이다. 생리적 신호가 감정을 만들고 감정에 대한 알아차림이 느낌이다. 그럼 모든 문제가 생리에서 시작 된다면 생리는 무엇일까? 생리는 각각의 신체시스템이 만드는 단순한 데이터 혹은 정보의 흐름이다. 이 데이터의 거대한 흐름이 신체기관 한곳에서 다른 곳으로 전기 신호와 전자기 신호, 화학 신호와 압력, 그리고 음파와 열파의 형태로 전해진다. 따라서 시작은 생리 상태의 알아차림에서 출발해야 한다.

얼마 전 모 커뮤니티에서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생리-감정-느낌-생각의 순서가 중요하다는 필자의 이야기에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작가가 이야기한 생리와 감정 사이 감각이 있다고 설명하면 이해가 더 쉽겠다는 말에 공감한다. 즉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오감을 통해 외부 자극에 대한 신체적 반응이 행복, 사랑, 감사 등 긍정적 감정과 슬픔, 분노, 공포 등 부정적 감정을 일으킨다고 볼 수 있다.

<대전환 시대, Who am l> 공저자인 유병선 크리니티 대표는 늘 “시간이 일하는게 아니고 에너지가 일한다”고 임직원에게 강조한다. 앨런 왓킨스에 따르면 에너지는 생리학적 과정을 통해 자동으로 만들어지며 의식하지 않아도 몸에서 항상 생성된다. 의학적으로 심장박동 사이의 간격인 심박변이도(Heart Rate Variability, HRV) 즉 자율신경계(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상태를 측정하는 심장박동의 패턴과 유연성을 통해 사람들이 얼마나 에너지를 가졌는지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다. 심박변이도는 에너지 수준을 정의할 뿐만 아니라 뇌 기능도 바꾼다. 그는 맞춤형 코칭으로 다국적 기업 임원들에게 6개월 이내에 모든 심박변이도 변수에서 평균 30% 향상이라는 성과를 냈다고 한다. 결국 심박변이도를 포함한 생리신호 변화는 우리의 기분을 바꾸고, 이는 생각을 바꾸고 다시 행동과 성취 결과를 변화시킨다.

생물학적으로 우리의 편도체는 이성적인 전두엽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차리기 전에 반응한다. 그 시간이 불과 0.5초이다. 그 0.5초 차이가 감정이 생각보다 우선하는 기제를 설명하고 있다. 어느 순간 일어나는 생각은 생리와 감정의 변화가 먼저 나타나고 발생한다. 따라서 호홉과 명상 등을 통해 생리적 상태를 조율해 편도체를 안정화시켜, 전두엽이 본래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어떻게 더 현명해질 것인가에 대해 앨런 왓킨스가 제시한 인지적 조율-SHIFT기술을 실천하면 유용하리라 본다. 그것은 당신이 하고 있는 모든 것을 멈춘다(Stop). 단순히 당신의 주의를 심장(Heart)에 두고 심장을 통해 숨을 쉰다. 긍정적 감정을 유발한다(Induce). 그것을 몸을 통해 느낀다(Feel). 40초 정도 당신의 몸을 통해 어떻게 이동하는지 즐긴다. 그리고 그것이 당신의 뇌를 다시 켜도록(Turn on) 허락한다. 당신의 통찰을 자각하고 그것을 적는다.

결론적으로 생리학이 우리의 에너지 수준, 건강, 행복뿐만 아니라 사고와 명확하게 표현하는 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리적 조율, 감정적 조율, 그리고 인지적 조율로 이어져 비즈니스 상 중요한 행동에 집중하면, 이를 통해 원하는 성과를 얻고 성장하고 성공하는 리더가 될 수 있다. 바로 당신이 그 조율을 실천하는 현명한 리더다.

<한경닷컴 The Lifeist> 김영헌 경영자 전문코치, 경희대 경영대학원 코칭사이언스 전공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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