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래푸 아성 넘겠다" … '마포 대장' 자리 놓고 아파트 춘추전국시대
서울 마포구를 대표하는 아파트는 무엇일까. 대개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를 첫손에 꼽는다. 총 3885가구에 달하는 대단지에 서울지하철 2·5호선을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입지 경쟁력 등을 두루 갖춰서다. 하지만 2014년 준공된 마래푸도 어느덧 연식이 10년이 넘었다.

최근 몇 년 새 마래푸 인근에 신축 단지들이 속속 들어섰다. '마포그랑자이'(2020년), '마포프레스티지자이'(2021년·마프자), '마포더클래시'(2022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이 마래푸의 아성에 도전하면서 ‘마포 대장’을 두고 춘추전국시대 양상을 띠고 있다. 그중에서도 새해 들어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는 마프자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마래푸 vs 마프자’ 격돌

염리동에 있는 마프자는 염리3구역을 재개발해 지어졌다. 최고 27층, 1694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올해 1월 23억1500만원(15층)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썼다. 작년 상반기만 해도 주로 19억원대에서 거래됐는데, 몸값이 3억원 넘게 뛰었다. 마래푸 전용 84㎡의 지난 1월 실거래가(21억·22층)보다도 2억원가량 비싸다.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경. 한경DB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경. 한경DB
용강동 ‘래미마포리버웰’ 전용 84㎡가 작년 9월 23억3000만원에 매매계약을 맺었는데, 마프자가 조만간 이를 제치고 마포 최고가를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실 마프자나 마래푸 등 아현뉴타운 일대 단지들의 입지 여건은 비슷하다. 교통 인프라가 좋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마래푸는 5호선 애오개역과 2호선 아현역이 가깝다. 마프자는 2호선 이대역과 인접해 있다.

5호선과 6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등이 다니는 공덕역과도 거리가 멀지 않다. 시청·을지로 등 도심이나 광화문, 여의도 접근성 모두 뛰어나다는 얘기다. 두 단지 모두 녹지공간인 쌍룡산근린공원과도 붙어 있다. 아쉬운 대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평지가 아닌 언덕 지형에 있다는 점이다. 다만 두 아파트 모두 평탄화가 잘 돼 있어, 사는 데 큰 불편함이 없다는 의견도 많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경. 한경DB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경. 한경DB
그럼에도 가격 측면에서 마프자가 한발 앞서 나가는 이유는 신축 프리미엄이 반영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현상과 무관치 않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마프자는 대흥역 학원가와 가깝고 자녀들이 한서초교에 배치돼, 학군을 중시하는 수요자한텐 마프자가 좀 더 선호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내수영장과 사우나 등 마프자의 고급 커뮤니티 시설도 호평받고 있다.

마자힐 입주권, 22억원 거래

주변의 다른 신축 단지들도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마포그랑자이(1248가구)는 작년 전용 84㎡가 21억원에 거래된 저력을 갖고 있다. 이대역 6번 출구와 거의 바로 붙어 있는 역세권 입지가 강점이다. 평지에 있다는 점도 마포에서 희소성을 갖췄다. 마포더클래시(1419가구)도 ‘20억원 클럽’에 속하는 단지다. 전용 84㎡의 가장 최근 실거래가가 작년 12월 체결된 20억원이다. 마래푸와 동일하게 동에 따라 배정되는 초등학교가 한서초, 아현초로 갈린다.
마포그랑자이 전경. 한경DB
마포그랑자이 전경. 한경DB
아현뉴타운에서 마포대로 건너 공덕동 일대도 마포구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동네다. 공덕1구역을 재개발해 들어서는 마포자이힐스테이트라첼스(1101가구) 전용 84㎡ 입주권이 작년 12월 22억원에 거래됐다. 작년 7월 분양해 2027년 3월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는 단지다. 애오개역과 공덕역이 두루 가까운데다 평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완공 후 가격이 마래푸, 마프자 등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공덕 6~8구역 등 인근에서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것도 호재로 통한다.

한강과 가까운 단지들의 가격도 높은 편이다. 국민평형(국평) 기준 20억원대를 보이고 있다. 5호선 마포역과 가까운 용강동 래미안마포리버웰(563가구) 전용 84㎡는 작년 9월 23억3000만원을 찍었고, 그 이후로도 22억원대의 몸값을 유지하고 있다. 바로 옆 단지인 e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547가구)도 작년 12월 2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석동 래미안마포웰스트림(773가구) 등도 주목할 만하다. 다만 마래푸 등과 비교할 때 단지 규모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