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전쟁'에 3% 급등한 WTI…'휴전' 소식에 상승분 반납 [오늘의 유가]
미국발 관세전쟁이 시작되며 3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급등했으나, 멕시코와 미국이 관세 부과를 한 달 유예하며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0.32% 상승한 72.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대한 관세를 발표한 후 첫 거래일인 이날 시장이 열리자 WTI는 전거래일보다 3.08% 오른 74.77달러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대멕시코 관세 부과를 한달 유예한다고 발표한 뒤 유가는 급등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한때 77.21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전거래일보다 0.031% 하락한 75.4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관세 전쟁'에 3% 급등한 WTI…'휴전' 소식에 상승분 반납 [오늘의 유가]
이날 거래가 마감된 뒤 국제 유가는 추가 하락세를 보였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뒤 캐나다 관세도 한 달 유예한다고 밝히면서다. 미국 에너지관리청(EIA)에 따르면 캐나다와 멕시코산 원유는 2022년 기준 미국 원유 수입의 각각 60%, 10%를 차지한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는 오는 4월부터 점진적으로 원유 생산량을 다시 늘린다는 기존 계획을 재확인했다. 앞서 "유가를 인하하라"고 압박한 트럼프 대통령에 불복한 것이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OPEC과 러시아가 이끄는 동맹국 장관 그룹이 트럼프 대통령의 증산 촉구에 대해 논의했으며 OPEC+는 이전 계획에 따라 4월 1일부터 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COP29 유엔 기후변화 회의에서 사람들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가 새겨진 석유 배럴 앞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통신
지난해 11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COP29 유엔 기후변화 회의에서 사람들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가 새겨진 석유 배럴 앞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통신
한편 OPEC은 원유 생산을 모니터링하는 데 사용하는 컨설팅그룹 및 기관 목록에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중동 산유국을 대표하는 OPEC은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를 2022년 모니터링 목록에서 제외한 바 있다. IEA가 친환경 에너지 의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산유국을 비판하고 신규 석유·가스 채굴 프로젝트를 중단하라는 캠페인을 벌이면서다.

OPEC이 EIA를 모니터링 대상에서 제외한 결정도 글로벌 석유 수요에 대한 전망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OPEC은 2024년 글로벌 석유 수요가 하루 225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 반면 EIA는 하루 122만배럴 증가를 예상하며 2008년 이후 최대 격차를 보였다. OPEC은 EIA를 모니터링 기관에서 제외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