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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잃어버린 10년'…1위 타이틀 연이어 뺏겼다
국정농단부터 불법승계의혹까지
구속 560일·재판 100여회 출석
D램 점유율 줄고 HBM서 밀려
구속 560일·재판 100여회 출석
D램 점유율 줄고 HBM서 밀려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처음 칼을 겨눈 것은 2016년 11월이다. 박근혜 정부 때 터진 ‘국정농단 사태’가 발단이었다. 정치 논리와 여론 재판에 휩쓸린 이 회장은 결국 두 차례에 걸쳐 560일 동안 수감 생활을 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검찰은 국정농단 사태에 관한 관심이 잦아들 즈음인 2020년, 이 회장에 대한 수사 방향을 삼성그룹 경영권 불법 승계 문제로 틀었다. 이 회장은 새로 시작된 불법 승계 재판 법정에만 100차례 넘게 출석했다. 그때마다 국내에 묶여 로펌과 대응 전략을 짜야 했다.
글로벌 현장을 누비며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할 ‘국가대표 기업’의 총수가 발이 묶인 동안 삼성의 경쟁력은 서서히 약해졌다. 2016년 48.0%인 D램 점유율이 지난해 41.1%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는 16.0%에서 9.3%로 추락했다. 한때 1위를 차지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지난해 19%로, 애플(18%), 샤오미(14%), 비보(8%)에 다 따라잡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선장을 잃은 지난 10년 동안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했다”며 “굳이 일을 벌여 시끄럽게 하지 말자는 ‘보신주의’가 조직 곳곳에 스며들다 보니, 이렇다 할 신사업이나 인수합병(M&A)이 나올 리 없었다”고 말했다.
투자 적기를 놓친 ‘잃어버린 10년’의 여파는 삼성의 위기로 이어졌다. 삼성이 “당장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팀을 축소한 게 2019년 무렵이었다. 인공지능(AI)이 대세로 떠오른 10여 년 전부터 구글 애플 등이 AI 업체를 ‘쇼핑’하는 걸 삼성은 그저 지켜보기만 했다. 삼성의 대형 M&A 시계는 하만을 80억달러에 인수한 2016년에 멈춰 서있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가 발이 묶인 상황에서 혁신적인 모험이 나올 수 있겠냐”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이게 끝이 아니었다. 검찰은 국정농단 사태에 관한 관심이 잦아들 즈음인 2020년, 이 회장에 대한 수사 방향을 삼성그룹 경영권 불법 승계 문제로 틀었다. 이 회장은 새로 시작된 불법 승계 재판 법정에만 100차례 넘게 출석했다. 그때마다 국내에 묶여 로펌과 대응 전략을 짜야 했다.
글로벌 현장을 누비며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할 ‘국가대표 기업’의 총수가 발이 묶인 동안 삼성의 경쟁력은 서서히 약해졌다. 2016년 48.0%인 D램 점유율이 지난해 41.1%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는 16.0%에서 9.3%로 추락했다. 한때 1위를 차지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지난해 19%로, 애플(18%), 샤오미(14%), 비보(8%)에 다 따라잡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선장을 잃은 지난 10년 동안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했다”며 “굳이 일을 벌여 시끄럽게 하지 말자는 ‘보신주의’가 조직 곳곳에 스며들다 보니, 이렇다 할 신사업이나 인수합병(M&A)이 나올 리 없었다”고 말했다.
투자 적기를 놓친 ‘잃어버린 10년’의 여파는 삼성의 위기로 이어졌다. 삼성이 “당장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팀을 축소한 게 2019년 무렵이었다. 인공지능(AI)이 대세로 떠오른 10여 년 전부터 구글 애플 등이 AI 업체를 ‘쇼핑’하는 걸 삼성은 그저 지켜보기만 했다. 삼성의 대형 M&A 시계는 하만을 80억달러에 인수한 2016년에 멈춰 서있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가 발이 묶인 상황에서 혁신적인 모험이 나올 수 있겠냐”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