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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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소득 약 8000만원인 가구가 서울에서 아파트 1채를 사기 위해선 11년 6개월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같은 기준으로 경기도는 약 9년, 인천은 8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KB부동산 데이터허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서울에서 연간 가구 소득이 7812만원인 가구가 한 푼도 쓰지 않고 9억원의 아파트를 사려면 11년 6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분기 서울의 PIR(Price to income ratio)은 11.5로 집계된 데 따른 계산이다.

PIR은 주택가격을 가구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PIR이 '10'이면 주택가격이 연 소득의 10배라는 의미다. 경기와 인천의 PIR은 각각 8.9, 8이었다. 서울보다 아파트 구입에 드는 시간이 짧다는 뜻이 된다.

가구 소득은 해당 분기 KB국민은행에서 서울 지역 아파트 부동산담보 대출을 받은 대출자의 연 소득 중윗값으로, 주택가격은 해당 분기 서울 지역 내 담보권 실행 시 조사된 담보 평가 자격의 중윗값으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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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문가들은 일부 지역에서는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는 서울의 PIR은 향후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3월 넷째 주 이후 2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과 다른 지역 간 PIR의 양극화도 심화할 전망이다. KB부동산의 월간 주택시장 동향 시계열에 따르면 올해 8월 서울 아파트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 간 가격 격차는 2008년 12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8월 서울 상위 20% 아파트값은 25억7759만원으로, 하위 20% 아파트값(평균 4억8873만원)보다 5.27배 비쌌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