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열린 '중동건설분쟁 및 중동진출을 위한 자금조달 및 법인설립' 세미나 참가자들이 이조섭 화우 선임외국변호사의 발표를 듣고 있다. /화우 제공
지난 16일 열린 '중동건설분쟁 및 중동진출을 위한 자금조달 및 법인설립' 세미나 참가자들이 이조섭 화우 선임외국변호사의 발표를 듣고 있다. /화우 제공
"중동 지역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현지 문화와 관습을 이해해야 합니다. 분쟁해결절차의 각 지점에서 전략적 사고를 가지고 대응을 하는 것이 분쟁의 원만한 해결에 필수적입니다."

이조섭 화우 선임외국변호사(미국·영국변호사)는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아셈타워 화우연수원에서 열린 '중동 건설 분쟁 및 중동진출을 위한 자금조달 및 법인설립'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동 건설 분쟁 솔루션 – 원만한 분쟁 해결을 위한 5가지 조언'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 선임외국변호사는 케이앤엘게이츠와 핀센트 메이슨의 도하 사무소에서 근무해 해외 건설 분쟁 분야에서 실무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다.

이날 세미나는 법무법인 화우와 중동 지역 최대 로펌인 알타미미(Al Tamimi & Company)의 공동 주최로, 해외건설협회 후원으로 이뤄졌다. 알타미미는 중동 10개국, 17개 도시에 사무소를 보유한 중동 최대 로펌이다. 변호사 수가 500여명에 이른다. 세미나엔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KCC, LH(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교통공사 등 실무자 약 100여명이 참석하며 중동 지역 진출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세미나는 이준우 화우 변호사(국제법무팀장)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이 변호사는 기업 간 국제 거래 자문 등을 다수 담당하고 있다. 이어 첫 번째 세션에서 발표를 맡은 이 선임외국변호사는 "라마단 기간에 협상을 진행하거나 알마즈리스(국내의 사랑채의 개념)에서 이루어지는 회의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현지 의사 결정자들과의 협상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나지프 야히아 알타미미 파트너 변호사가 걸프협력이사회(GCC) 국가 법원들의 주요 특징과 분쟁 시 고려사항을 주제로 발표했다. 야히아 변호사는 이 발표를 통해 "현재 UAE를 중심으로 여러 중동 GCC 국가들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좀 더 용이하게 현지 법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정책적 변화가 이뤄졌다"며 "하지만 아직은 유의할 점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이준우 화우 국제법무팀장이 '중동건설분쟁 및 중동진출을 위한 자금조달 및 법인설립'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화우 제공
지난 16일 이준우 화우 국제법무팀장이 '중동건설분쟁 및 중동진출을 위한 자금조달 및 법인설립'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화우 제공
박영우 화우 변호사(대체투자팀장)와 하지원 알타미미 한국전담그룹 미국변호사, 오마르 알후마이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변호사는 중동시장 진출 시 고려해야 하는 사항에 대해 발표하고, 같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발표에서 하 변호사는 자신이 직접 경험한 사례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이 익숙지 않은 이슬람 금융의 특징과 쉽게 간과하면 안 되는 사항들을 설명했다.

이준우 국제법무팀장은 "보통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 진출을 할 때 해외 현지 로펌에 의존하는 경향들이 있다"며 "하지만 화우 해외건설자문 및 분쟁해결팀은 이런 경험을 충분히 갖춘 변호사들이 포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