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은 “그룹 차원의 지원까지 더해 4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시공 중인 주요 사업장은 90% 이상 분양돼 미분양 부담이 없다”고 26일 밝혔다.

최근 금융당국에 지원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유동성 위기설이 제기되는 데 따른 강경 대응도 예고했다. 태영건설은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악성 기사로 회사의 경영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선 금융감독원 단속반에 신고하는 등 엄정하게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과 관련한 우발채무가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태영건설은 “개발 사업 비중을 늘리다 보니 PF 보증 노출이 증가한 것”이라며 “대규모 개발 사업에서 높은 분양률을 올리고 있고 유동화증권에 대한 보강은 적어 유동성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본PF와 분양이 완료된 사업장을 제외한 태영건설의 PF 우발채무 잔액은 약 2조5000억원(착공사업장 1조4000억원, 미착공사업장 1조1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미착공사업장에 대해선 일부 지분을 매각하거나 본PF 전환 등을 추진 중이다.

태영건설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6430억원, 영업이익이 77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영업이익은 269% 늘었다. 회사 측은 “경남 양산 사송 사업을 비롯한 자체 사업 준공 등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상반기 자체 사업 매출은 4879억원으로 전체의 27%에 달했다.

태영건설은 지난 14일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금융회사로부터 1900억원을 조달했다. 조달금리는 연 6%대 후반으로, 비교적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이 성사됐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