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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풍년…밀값 3년만 최저, 북한도 '환호성' [원자재 포커스]
![러시아 대풍년…밀값 3년만 최저, 북한도 '환호성' [원자재 포커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01.34486505.1.jpg)
흑해 곡물 수출 차질로 반등할 가능성은 남아
러시아 농촌에 2년 연속으로 풍년이 들어 국제 밀 가격이 202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여름 엘리뇨로 인한 기상이변이 속출하면서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으나 반대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러시아의 풍년 소식은 북한에까지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를 방문한 김정은이 식량, 원유 등을 지원을 약속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흑해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곡물 가격이 다시 급등할 위험은 여전하다고 지적한다.

러시아 정부는 밀 가격 유지를 위해 가격 하한 규제까지 시도하고 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밀 가격은 지난해 7월 부셸당 13달러를 넘어선 뒤 1년여만에 반토막 났다. 곡물 트레이더들 역시 밀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베팅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데이터를 인용해 "밀 시장의 숏 포지션, 즉 가격 하락에 대한 베팅이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CME는 세계 최대 선물 거래소다.
러시아군이 자국 농민을 돕고 우크라이나를 어려움에 빠트리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수출항과 육상 수출로를 공격할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 이전부터 전 세계 밀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농업 수출 국가였고 경쟁자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침공 전 2021~2022년 시즌에는 전 세계 밀 수출의 9.2%를 차지했으나 2023~2024년 수확기에는 비율이 6.4%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로부터 곡물을 수입하던 아프리카와 중동 바이어를 만나 밀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식량난에 시달리던 이집트 등 아프리카 국가와 북한 등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러시아 대풍년…밀값 3년만 최저, 북한도 '환호성' [원자재 포커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01.34587281.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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