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국 아파트 신고가 거래가 4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서울은 지난달 거래된 아파트 10건 중 1건이 직전 최고가보다 비싼 가격에 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가 거래 4개월째 증가…압구정 한양 17억 뛰어
20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신고가 거래는 150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1255건) 이후 4개월째 증가세다. 연초 규제 완화와 대출금리 안정화, 집값 바닥심리 확산 등의 영향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체 거래에서 신고가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7월 4.36%에서 지난달 4.30%로 소폭 줄었다.

지난달 신고가 거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349건)이었다. 7월(357건)과 비교하면 8건 감소했다. 하지만 서울 전체 거래에서 신고가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 10.0%를 나타내며 작년 10월(14.31%)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서울에 이어 경기(325건), 강원(115건), 부산(103건), 경남(75건), 경북(74건) 등 순으로 신고가 거래가 많았다.

서울 대형면적 아파트의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신고가 상승액 상위 10개 단지 중 6곳이 서울에서 나왔다. 1위는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3차 전용면적 161㎡였다. 직전 최고가는 2019년 11월 36억원이었는데, 지난달 53억원에 손바뀜했다. 3년9개월 만에 17억원 뛴 셈이다. 2021년 9월 84억5000만원에서 지난달 100억원으로 15억5000만원 오른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 전용 241㎡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의 강세도 눈에 띄었다. 해운대구 우동 경동제이드 전용 222㎡ 몸값은 2020년 10월 32억원에서 지난달 44억원으로 12억원 뛰며 신고가 상승액 3위를 기록했다.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아이파크 전용 166㎡(14억9500만원→26억8000만원)와 남구 용호동 더블유 전용 141㎡(18억5000만원→27억8000만원)도 열 손가락 안에 들었다.

전국 신저가 거래가 5월 666건(1.79%)에서 지난달 434건(1.24%)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서울의 신저가 거래는 2월 98건(4.0%)에서 지난달 31건(0.89%)까지 6개월 연속 떨어졌다. 서울의 신저가 거래 비중이 1% 미만으로 떨어진 건 2021년 9월(0.97%) 이후 23개월 만이다. 직방 관계자는 “올 들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매수세가 붙으면서 신고가 단지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