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뷰보다 호텔식"…프리미엄 단지 기준 된 조식 서비스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축 고급 아파트 단지가 늘고 있다. 관리비 등 비용 부담으로 조식 서비스에 대한 입주민의 선호도가 갈리고 있다. 하지만 조식 서비스가 프리미엄 단지의 기준이라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입주 예정인 서울 영등포구 브라이튼 여의도는 조식·중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식사당 1만원 미만으로 원하는 입주민이면 누구나 아파트 내 전용 식당에서 식사할 수 있는 방식이다.

서울에서 가장 먼저 조식 서비스를 시작한 곳은 2017년 성수동 트리마제다. 이후 서초동 아크로리버파크,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 서초 래미안 리더스원, 한남더힐 등 강남과 용산 일대 고급 아파트 단지에 속속 도입됐다. 단지마다 가격은 다르지만 식사당 평균 가격은 7000~8000원 수준에 책정돼 있다.

조식 서비스가 프리미엄 단지의 상징으로 자리 잡으면서 최근 들어선 지방 신축 아파트에서도 조식 서비스 제공을 고려하는 단지가 늘고 있다.

대형 건설사의 한 분양 담당자는 “정비사업 수주 때 조식 서비스를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하기도 한다”며 “반대로 조합 측에서 먼저 조식 서비스 제공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서초동에 거주하는 한 직장인은 “맞벌이 부부라 집에서 식사를 챙기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며 “한강 뷰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식사를 챙길 수 있는 식사 서비스가 입주민에겐 훨씬 더 유용하다”고 말했다.

급식회사도 대형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조식 서비스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기업 구내식당에 비해 수익성이 좋은 데다 갈수록 입주민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의도에 있는 한 공인중개 관계자는 “프리미엄 단지만 조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며 “아무래도 아파트 분양이나 매매 때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조식 서비스가 보편화하기엔 걸림돌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서비스 제공 회사는 식사 인원 예측이 쉽지 않고, 입주민은 유지·관리 비용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단지나 고가 아파트 단지를 제외하고는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며 “‘조식 서비스 제공=프리미엄 아파트 단지’라는 인식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