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일대 새로운 대장 아파트될까…2023 분양 최대어
반포 자이,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등 반포의 ‘대장 아파트’와 잠원동 일대는 사실 같은 생활권입니다. 잠원동에 ‘메이플자이’가 새로 들어서면 기존 아파트의 위상은 약해지고 대표 아파트 자리는 자연스럽게 메이플자이 차지가 될 겁니다.
잠원동 첫 3000가구 대단지
메이플자이는 잠원동 신반포4지구를 재건축하는 아파트다. 지하 4층~지상 35층, 29개 동, 3309가구(전용면적 43~165㎡) 규모로 지어진다. 2021년 착공해 올해 하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다. 입주는 2025년께로 예상된다.
그동안 잠원동 일대에서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신반포4차 아파트가 1212가구로 잠원동에서 가장 크다. 다만 40년이 넘은 구축 아파트다. 1979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올해로 45년 차를 맞았다. 2020년 입주한 반포센트럴자이와 2018년 입주한 아크로리버뷰신반포 등 신축 아파트 단지는 각각 757가구, 595가구 규모다. 반포동이 서초구의 대표 부촌으로 떠오르는 동안 잠원동은 ‘랜드마크’ 단지가 없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메이플자이는 단지명에 ‘잠원동’ 이름을 쓰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잠원동 이름을 떼버리고 메이플자이라는 단지명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미다. 메이플자이는 추후 분양 때 반포의 프리미엄을 누리기 위한 ‘신반포 메이플자이’ 혹은 ‘메이플자이’라는 이름을 쓸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가상한제…추첨제 관심도
부동산업계는 메이플자이가 하반기 청약시장에서 엄청난 흥행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메이플자이는 3309가구 중 23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을 전망이다. 분양가상한제는 현재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용산구 등 투기과열지구(규제지역)를 대상으로 한다. 업계는 메이플자이의 3.3㎡당 분양가가 700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근 지역 아파트 시세 3.3㎡당 8000만~9000만원에 비해 저렴해 안정 마진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게다가 올해부터 투기과열지구 중소형 면적도 추첨제가 적용돼 236가구 중 상당수가 추첨 물량으로 풀릴 전망이다. 전용면적 기준 60㎡ 이하는 60%가, 60㎡ 초과~85㎡ 이하는 30%가 추첨으로 공급된다. 가점이 적은 20·30대는 물론이고 1주택자도 추첨제를 통한 당첨을 노릴 수 있어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관심을 두루 받고 있다. 분양가상한제로 가격 측면에서 매력이 큰 데다 청약 문턱도 낮아 수백, 수천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메이플자이는 인근 교통 인프라도 좋다는 평가다. 서울지하철 3호선 잠원역, 7호선 반포역, 고속버스터미널 및 잠원IC 등과 맞붙어 있다시피 하다. 특히 단지는 3호선 잠원역과는 지하로 연결될 전망이다. 단지 내에는 단풍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어서 강남 한복판에서 자연을 누리는 특색 있는 단지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파트 준공이 예정된 2025년에는 잠원동에 기존 압구정동 청담고가 이전할 계획이어서 잠원동의 최대 단점이었던 학군도 보완될 전망이다. 청담고는 반원초 인근 잠원스포츠파크 부지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전 완료 예상 시기는 당초 2023년 3월이었으나 용지 공급이 미뤄지며 2025년 3월로 2년가량 늦춰졌다. 잠원동 행정구역 내에는 반원초, 경원중, 신동중 등이 있지만 고등학교는 단 한 곳도 없다. 그동안 잠원동에 거주하는 주민이 고등학생 자녀를 통학시키려면 멀리 떨어진 반포고, 세화여고 등을 고려해야 했다.
구반포 아성 넘을 수 있을까
메이플자이가 반포대로 동쪽 잠원동, 반포동 등 신반포 일대에서 최고의 아파트가 될 것이라는 데는 전문가의 이견이 많지 않다. 하지만 서쪽의 구반포 지역을 뛰어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우선 메이플자이는 한강에서 다소 떨어져 있어 일부 고층을 제외하고는 한강 조망권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 반포 원베일리와 아크로리버파크 등 구반포 지역 신축 단지가 한강 변과 붙어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잠원동 한강 변 일대 한신16차와 신반포2차 등이 개발되면 메이플자이가 한강 조망을 확보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서초구 B 공인 관계자는 “메이플자이가 분명 좋은 단지인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아직 학군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라며 “메이플자이는 분양가상한제 등 가격적인 메리트가 크고 앞으로 주변이 계속 개발될 예정이어서 향후 가치 상승 여력이 작지 않다”고 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