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밀기엔 차가 꿈쩍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예요. 온 힘을 다해 차를 밀어드렸어요. 지나가던 사람에게 ‘같이 차 밀자’고 하는 건, 은마에서는 비일비재한 일입니다.
저희가 은마아파트를 방문한 게 월요일 오전 시간이었는데도, 일부 동 앞에는 심지어 3겹으로 주차돼 있었어요. 다른 차를 밀어야만 내 차가 나갈 수 있기 때문에 통로 한 가운데로 밀려온 차들도 꽤 많았습니다.
은마의 장점은 뭘까요? 일단 학군을 꼽을 수 있습니다. 주변에 초중고 20여곳이 있어요. 수십여년 전에 강북의 명문학교들이 옮겨왔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좋은 학군이 형성된 셈이죠.
자, 이제 은마아파트 단지 내 구석구석 살펴볼게요. 보니까 곳곳에 '조합설립동의서 제출 시작'이라고 쓰여진 플래카드가 붙어있습니다.
재건축을 하게 되면 현재 가구수보다 30% 늘어납니다. 아무래도 낡고 노후한데다 재건축 이슈가 있는 아파트이다 보니 시세가 래미안대치팰리스나 우성, 선경, 미도 등 주변 아파트보다 낮게 형성돼 있습니다.
특히 전세가 꽤 저렴한 편인데요, 은마 전세 매물은 최저 3억5000만원까지 나와 있었어요.
물론 저희 피디를 붙잡은 비대위 측과 서로 잘 이야기하고 오해를 풀긴 했습니다만, 조합 설립을 앞두고 서너개의 비대위 세력들이 재건축 세부 조건과 조합 설립 방식 등에 대한 각자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다 보니 이런 해프닝도 생기네요.
사실 사람들의 마음은 다 비슷하죠. 좋은 환경에서 아이를 공부시키고 싶은 욕심 덕분에 은마아파트는 늘 주목의 대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은마의 재건축 진행상황에 관심을 갖고 있죠.
기획·진행 김정은 기자 촬영 이재형·이문규 PD
편집 이재형 PD 디자인 이지영·박하영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