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주택이 공급하는 '동탄신도시 금강펜테리움 6차 센트럴파크'의 모델하우스에 인파가 몰렸다. 이러한 관심을 증명하듯 1순위 청약경쟁률도 평균 9.2대 1을 기록했다. / 사진=금강주택
금강주택이 공급하는 '동탄신도시 금강펜테리움 6차 센트럴파크'의 모델하우스에 인파가 몰렸다. 이러한 관심을 증명하듯 1순위 청약경쟁률도 평균 9.2대 1을 기록했다. / 사진=금강주택
삼성전자의 300조원 투자가 시들했던 아파트 청약에 불을 붙였다. 미달이 속출했던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의 신규 분양 아파트에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다. 최고 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한편, 74점에 달하는 청약통장(만점 84점)까지 등장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이 아파트 최고의 세일즈맨"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19일 청약홈에 따르면 금강주택이 동탄2신도시 신주거문화타운 A59블록에 공급하는 '동탄신도시 금강펜테리움 6차 센트럴파크'의 1순위 청약에 640가구를 모집하는데 5931명이 접수해 9.2대 1의 평균경쟁률을 나타냈다. 가구수 배정이 적은 기타경기의 경쟁률은 40~6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경기권역 최다 청약 접수를 기록하며 전타입 1순위 청약을 마쳤다.

뿐만 아니다. 이날 당첨자 발표를 한 신주거문화타운 A55블록에 들어서는 '동탄 파크릭스'의 청약당첨 가점은 고점으로 뛰어올랐다. 지난 1순위에서 438가구를 모집하는데 3403명이 몰려 7.7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1순위에서 청약을 모두 마감했던 단지다. 이날 발표된 청약통장 당첨 평균가점은 33~65점에 달했다. 전용면적 84㎡A형의 기타경기에서는 최고 당첨가점이 74점까지 나왔다.

총 4개 블록에서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었던 동탄 파크릭스가 첫 분양부터 양호한 성적을 내면서 후속분양도 탄력을 얻을 전망이다. 현대건설·계룡건설산업·동부건설·대보건설이 총 2063가구를 공동시공한다.

당초 신주거문화타운은 동탄2신도시에서도 외곽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SRT동탄역과 6km가량 떨어져 있고, 동남권으로 용인시와 지리적으로 인접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3월초 A56블럭 '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의 1회 분양결과는 처참했다. 총 437가구를 공급하는데, 특별공급을 통해 나간 집은 2채 뿐이었다. 1순위에 435가구를 공급하게 됐는데, 548명이 신청해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었다. 주택형별로는 미달이 쏟아지면서 무순위 청약으로 내몰리게 됐다.

이러한 분위기를 단번에 역전시킨 건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발표였다. 지난달 15일 정부는 경기도 용인 남사읍 일대 710만㎡(215만평) 부지를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했다. 삼성전자가 300조원을 투자해 2042년까지 첨단반도체 제조공장 5곳을 구축하고 국내외 소재·부품·장비 기업 약 150곳이 입주할 예정이다. 이러한 발표에 용인시 남사읍 일대는 물론 지리적으로 가까운 동탄2신도시의 신주거문화타운까지 영향을 받게 됐다.

지난 주말 모델하우스를 개관했던 금강주택은 수천명의 관람객을 맞았다. 주변지역은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줄지어 있으면 교통혼잡을 빚었다. 금강주택 관계자는 "3일 동안 줄곧 모델하우스 밖으로 100m가 넘는 입장 대기 줄이 형성됐고, 내부 유니트 관람 및 상담을 위한 대기열도 꾸준했다"며 "최근 발표된 용인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수혜와 3.3㎡당 평균 1450만원대의 분양가가 책정됐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미달 굴욕을 겪었던 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는 이날부터 이틀간 무순위 당첨자에 대한 계약을 받는다. 분양 관계자는 "최근 분위기가 급반전됨에 따라 무난히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개발호재가 나와서 관심이 쏠린 것도 분명하다"면서도 "분양가 상한제로 비교적 합리적인 분양가인데다 최근 동탄2신도시 일대의 집값이 회복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