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스마트팜 관련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인 이레아이에스 직원이 장비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인공지능(AI) 스마트팜 관련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인 이레아이에스 직원이 장비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겨울, 새콤달콤한 딸기의 계절이다. 딸기는 온도에 민감한 작물이어서 섬세하게 관리해야 한다. 강원 강릉에 있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인 이레아이에스는 사물인터넷(IoT)으로 온·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산도 등 생장 환경을 측정하는 원격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 강릉 일대 딸기·오이·파프리카·토마토 농장 등 500여 곳에 보급해 농가 소득 증가에 기여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2022년 디지털 혁신 우수사례로 이레아이에스, 시티랩스, 바이브컴퍼니 등 24개 기업을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레아이에스는 작물 생장 상태에 맞게 비료와 농업용수 투입량을 최적화할 수 있는 솔루션도 개발해 농가에 설치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 솔루션이 지역 전략산업 육성(스마트팜) 차원에서 확산하면서 해당 농가 소득이 평균 20% 증가했다.

이레아이에스는 2020년부터 과기정통부의 데이터바우처 지원 사업에 참여하면서 AI 기반 스마트팜 기술을 고도화했다. 관련 특허 4건도 등록했다. 경북 상주에서 오이 농가를 운영하는 정모씨는 “기존 스마트팜 장비는 작물의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기엔 한계가 많았는데 이 제품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레아이에스는 지난 9월 시리즈A 투자 100억원을 유치했다. 올해 155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노후 건축물 안전관리 기술을 혁신한 기업도 있다. 시티랩스는 블록체인 기반 위험구조물 안전관리 서비스를 개발해 지난해 처음 선보였다. 건축물마다 분산신원인증(DID)을 부여한 뒤 IoT 센서로 안전 관련 데이터를 위·변조 없이 수집해 분석하는 기술이다.

이 서비스는 서울 내에서 노후 건축물이 많은 곳 중 하나인 중랑구에 작년 처음 선보인 뒤 서울 각 구청으로 확대됐다. 올해는 서울주택도시공사가 관리하는 재개발 임대아파트 옹벽 곳곳에 설치돼 성능을 입증했다. 내년 4월까지 대구 달서구 일대 노후 건축물 200곳에 800개 센서를 장착하는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 22곳에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바이브컴퍼니는 강화된 중대재해처벌법 등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유해화학물질 누출을 빠르게 감지할 수 있는 ‘AI 융합 유해화학물질 판독시스템’이다. 올해 지정 유해화학물질 3종, 기타 유해 물질 7종과 관련된 현장 데이터 30만 건을 확보하고, AI 기계학습을 마쳤다. 2024년까지 지정 유해화학물질 10종, 기타 유해 물질 40종 누출을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하 공동구 화재·재난 지원 통합 플랫폼, 도시 기상 연구용 디지털 트윈 플랫폼 등도 개발하고 있다. 2020~2021년 487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복합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디지털 혁신이 중요한 만큼 관련 기업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