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한 보증심사로 공급 통제
경기 미분양 절반이 양주·안성
청약·대출 규제 풀렸지만
신규 물량에 분양가 상승 겹쳐
양주·안성 ‘미분양 관리 지역’ 수모
미분양 관리 지역은 미분양 가구 수가 500가구 이상인 시·군·구에서 미분양 증가, 미분양 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 모니터링 필요 등 4개 요건 중 1개 이상을 충족한 지역을 대상으로 HUG가 지정한다. 미분양 관리 지역에서 주택을 공급할 목적으로 사업 부지를 매입하려는 사업자는 분양 보증 예비심사를 거쳐야 한다. 이미 토지를 매입했더라도 분양 보증을 받기 위해선 사전 심사를 거쳐야 한다. 까다로운 절차로 신규 공급 물량을 조절하려는 취지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 8월 말 기준 경기 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총 3180가구다. 이 중 양주가 914가구로, 전체 미분양 물량의 28.74%를 차지하고 있다. 안성이 565가구(17.76%)로 그 뒤를 이었다. 양주·안성의 미분양 물량만 1479가구(46.50%)로 수도권 미분양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HUG 관계자는 “양주는 평균 초기 분양률이 저조하고, 예년에 비해 미분양 가구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안성은 올 1월만 해도 제로(0)였는데 단기간 내 미분양 물량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양주·안성은 규제 지역에서 풀리면서 대출·세제·청약 규제가 해제됐지만 집값 하락세는 여전히 가파른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0월 둘째 주 양주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보다 0.44%, 안성은 0.06% 떨어졌다. 경기 지역의 아파트값은 같은 기간 0.30% 하락했다.
양주시 적정 수요의 7배나 공급
이처럼 미분양 우려가 가중되고 있지만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상승 추세다. HUG의 민간 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 9월 말 기준 수도권의 3.3㎡당 분양가는 전월 대비 2.08% 오른 2073만600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4.45% 상승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국토교통부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주택의 분양가 산정에 활용되는 기본형 건축비를 올 7월과 지난달에 각각 1.53%, 2.53% 인상한 영향이다. 여기에 인건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공사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례없는 한국은행의 연이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으로 차입자의 금융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져 주택 매수세 자체가 크게 위축됐다”며 “서울과 수도권 지역이라도 입지 여건이나 분양가 등에 따라 분양 성적이 크게 격차가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