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시범아파트 모습. 사진=한경DB
서울 여의도 시범아파트 모습. 사진=한경DB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단지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가 최고 65층 규모로 재건축될 전망이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5일 주민 설명회를 열고 고도제한 200m, 최고 65층이라는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200m 이하에서 65층까지 허용한다는 신통기획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구조나 재료 등에 따라 최고 층수는 60~65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통기획은 민간 주도 개발에 공공이 정비계획 수립 초기 단계부터 각종 계획과 절차를 지원하는 제도다. 공공이 정비계획을 함께 수립하면서 인허가 기간 단축 효과를 낼 수 있다. 시범아파트는 지난해 말 신통기획 단지로 선정돼 관련 절차를 진행해왔다.

가이드라인은 정비계획안 마련을 위한 선행 작업이다. 서울시는 지난 4월 최고 60층의 가이드라인 초안을 공개한 바 있다. 약 5개월 만에 다시 공개된 가이드라인에서 5층이 더 올라갔다.

가이드라인에서는 여의도 전체 스카이라인 계획도 함께 제시됐다. 시범아파트는 여의도 재건축 단지 가운데 가장 높게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용적률과 순부담률 등 주요 재건축 규제도 한층 완화됐다. 지난해 주민들은 용적률 372%, 순부담률 25%로 재건축 기획안을 서울시에 제안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용적률이 399%로 올랐고 순부담률은 20%로 낮아졌다.

전체 가구 수는 2472가구로 제시됐다. 주민 의견을 반영해 △전용 200㎡ 9가구 △전용 135㎡ 385가구 △전용 101㎡ 750가구 △전용 84㎡ 988가구 △전용 59㎡ 340가구 등 중대형 위주로 구성했다.

서울시는 이달 중으로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고 공람 등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연내 시범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완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1584가구 규모 시범아파트는 1971년 준공돼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단지다. 2017년 안전진단 D등급을 받고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2018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보류 결정을 받아 사업이 중단된 바 있다. 그러다 지난해 말 신통기획 단지로 지정되며 재건축 사업이 다시 진행되고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