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전 코로나19 검사가 오는 3일 0시부터 폐지된다. 입국 후 하루 이내 검사는 유지하기로 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은 31일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9월 3일 0시부터 국내에 도착하는 비행기편이나 선박편을 이용하는 모든 내·외국인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를 폐지하는 것으로, 접종 이력 및 출발 국가와 상관없이 적용한다. 해외 유행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입국 후 검사는 계속 유지한다. 입국 후 검사는 PCR 검사만 가능하고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는 인정되지 않는다. 현재 국내에 입국하는 모든 사람은 입국 전 48시간 이내의 PCR 검사 또는 24시간 이내의 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하고, 입국 후 하루 안에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정부는 또 변이에 효과적인 개량 백신 접종을 4분기 시작하기로 했다. 60세 이상과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이 우선 대상이다. 변이 효과를 고려해 기존 2차 이상 접종한 18세 이상 성인도 접종할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토종 백신 스카이코비원의 접종도 시작한다. 당일·방문 접종은 9월 5일부터, 예약 접종은 13일부터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전국 고속도로에서 차량 통행료가 면제된다. 버스와 철도에서 실내 취식도 허용된다.

해외여행 '걸림돌' 제거…하늘길 대폭 늘어난다
대한항공 내달 동남아 운항재개…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신규취항

정부가 31일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를 오는 9월 3일부터 폐지한다고 발표하자 항공·여행업계는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다. 이번 조치가 코로나19로 타격받은 해외여행 수요를 회복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산업 정상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규제가 해결된 것”이라고 밝혔다. 8월 말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 공급량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2월 대비 50% 수준에 그쳤다.

항공업계는 연말 특수를 앞두고 국제선 노선 취항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2020년 3월 이후 운항을 중단한 중동 및 동남아시아 주요 노선의 운항을 10월부터 재개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인천~두바이·푸껫·치앙마이 등 인기 노선을 재개한다. 대한항공은 10월부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신규 취항한다.

정부가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주부터 해외여행 상품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9~10월 해외여행 문의가 늘었다”며 “앞으로 예약률 증가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조치가 9월 3일 0시부터 적용되지만, 보통 해외여행 일정을 3일 이상 계획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8월 31일 출국자부터 입국 시 검사받을 필요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김정은/강경민/이미경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