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전 코로나 검사 폐지 소식에…항공운송·카지노주 '들썩'
정부가 31일 한국에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규제를 폐지하기로 하면서 항공운송·카지노 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정부의 규제해제에 맞춰 항공사들도 항공편을 본격적으로 증편하기로 하는 등 관련 산업들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거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31일 제주항공은 6.46% 오른 1만5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진에어(3.55%), 대한항공(2.49%), 아시아나항공(3.05%) 등 나머지 항공주들도 수요 진작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다.

대한항공은 이날 규제 해제조치에 발맞춰 헝가리 부다페스트 신규 취항 및 두바이, 태국 푸켓, 치앙마이 노선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다른 항공사들 역시 본격적인 운항 재개 및 증편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이번 규제해제 조치가 항공 여객 수요를 자극할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항공사들도 준비에 들어갔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해외여행객은 여행지에서 비행기를 타기전 반드시 PCR이나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했고, 만약 양성이 나온다면 2주간 현지에서 격리조치를 받아야 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여행 후 코로나 노출로 인해 국내 입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이번 입국자 코로나 검사 규제 폐지는 이러한 우려를 해소시킴으로써 항공 여객 수요를 자극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말 겨울 휴가철 해외여행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8월 한시적으로 부여했던 일본인 방한시 무비자 정책을 10월까지 연장하기로 한 것도 항공 및 카지노 업계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특히 제주항공이나 진에어 등 한일 항공 운항 비중이 높은 LCC(저비용항공사)들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란 관측이다.

또 일본인 고객 의존도가 높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도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일본인 VIP 방문객 수가 크게 늘어날거란 기대에 파라다이스는 이날 1.27% 주가가 상승했다. 실제 일본인에 대한 임시 비자 면제 조치가 이뤄진 8월, 파라다이스 일본인 VIP방문객수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연구원은 "만약 향후 한-일 항공 운항편수가 추가 확대될 경우, 외국인 카지노의 방문객 수의 추가 확대도 가능한 상황"이라며 "카지노 업계의 하반기 일본인 고객 접근성 개선 수혜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