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디벨로퍼로 꼽히는 신영이 프롭테크(부동산 관련 정보기술) 시장에 뛰어든다. 스타트업 인수를 통해 주거서비스 플랫폼 기업 에스엘플랫폼을 선보인다. 시니어 주택 개발 등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영그룹은 계열사 신영자산관리와 주거 서비스 플랫폼 기업 쏘시오리빙과의 합병 절차를 완료했다고 31일 밝혔다. 신영자산관리는 오피스의 자산 관리와 레지던스, 뉴스테이 등 부동산 임대관리사업이 주력인 기업이다. 1인 가구를 위한 오피스텔, 소형주택 브랜드 ‘지웰홈스’를 서울 서초, 동대문, 왕십리에서 운영 중이다.

2017년 설립된 쏘시오리빙은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서비스 수요를 파고들며 성장했다. 자체 개발한 플랫폼 ‘주거 4.0’을 통해 아파트 커뮤니티서비스를 제공해 운영하는 서비스가 주력이다. 건설회사, 시행사 등 70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고 관련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파트만 6만여 가구에 이른다.

신영이 쏘시오리빙과 합병을 단행한 것은 유사 업종 기업과의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볼트온(bolt-on) 전략’의 일환이다. 주거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신영그룹 내 다양한 신규 개발사업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시행업계 맏형 격인 신영은 업계에서 1세대 디벨로퍼로 통한다. 자금을 마련해 땅 매입, 설계, 마케팅, 분양업무, 사후관리까지 기획하는 디벨로퍼라는 개념을 1984년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 경기 성남시 정자동 주상복합 ‘로얄팰리스’, 서울 마포구 공덕동 ‘마포신영지웰’ 등의 주상복합 주거단지가 신영의 대표작이다. 이상무 에스엘플랫폼 대표는 “편리미엄(편리함과 프리미엄의 합성어)을 제공하는 부동산 종합 서비스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