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진 기자
인사할 시간도 없습니다
왜냐면

쌀 빌리느라 바쁘니까요

부대찌개 잘파는 놀부 형님을 만나러 갔죠
놀부 형님은 곳간에 쌀이 많았습니다
흥부 형진이는 쌀을 5가마만 빌..

형수님한테 주걱으로 두들겨맞고
그냥 빌리기로 했습니다

몰래 종이봉투 하나를 건네줬죠

10년 만기에 금리는 연 5%

만기일시상환
원리금균등분할상환
원금균등분할상환

흥부 형진이는 만기일시상환을 선택했습니다

쌀은 만기일이 오면 한 방에 갚는 거죠
이게 바로 상남자들이 사는 법

이 원금에 10년 내내 이자가 붙습니다

이자로만 콩 2.5가마를 돌려줘야 하는 거죠

제비타임머신을 타고
인사할 시공간도 없이 과거로 돌아가서

이름이 제일 기니까 뭔가 제일 좋아보였죠

원금이 첫 달부터 줄어드니까
이자도 계속 줄어들겠죠

일단 모두 계산해본 다음
상환하는 총량이 매달 똑같아지도록
원금과 이자의 비율을 조절해서 맞추는 겁니다

콩 1.36가마

다시 과거로 가면 이자가 더 싸질 것 같으니까
또 시간을 달려서


대신 이번엔 매달 상환해야 하는 원금이 똑같죠

이자로 내는 콩도 점점 줄어듭니다

콩 1.26가마

원금균등분할상환은
이자로 내야 하는 콩이 한 가마 이상 차이나는 거죠

원리금균등분할상환이나 원금균등분할상환은
처음부터 쌀을 갚아나가야 하니까
흥부 형진이 허리가 휘겠죠
따박따박 돈을 잘버는 놀부 형님 같은 사람들에게 딱 맞죠

대신 만기일이 되면 흥부 형진이 허리가 휘겠죠
10년 동안 어디 큰 돈 굴릴 사람들에게 딱 맞습니다

흥부 형진이는 이자로 내야 할 콩을 한 가마 이상 줄였는데
아까 탔던 제비타임머신이 모범이었던 바람에
요금으로 다시 콩 한 가마를 냈다는..
남는 거 없는 깔끔한 연말정산
그럼 이만 총총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디지털라이브부장
진행 전형진 기자 편집 김윤화 PD 디자인 이지영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한경디지털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