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조 올리브오일&말레티레냐니 파밀리아 발사믹 50년산세트.
로렌조 올리브오일&말레티레냐니 파밀리아 발사믹 50년산세트.
‘프리미엄 그로서리’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힙’한 선물로 떠올랐다. 그로서리(grocery)의 사전적 의미는 식료품을 파는 소매상점이라는 뜻으로 과거에는 단순히 식료품을 사기 위한 물리적 공간만을 의미했다면, 지금은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의 취향과 문화를 향유하는 체험형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서울 서교동, 성수동 등에 있는 이색 그로서리는 MZ세대의 펀(fun)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핫플레이스가 됐고, 프리미엄 그로서리 시장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도 ‘프리미엄 그로서리’ 시장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평소 먹던 음식이라도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찾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는 올리브오일, 발사믹소스 등 고가의 프리미엄 식자재에 대한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식료품이 단순한 재료가 아니라 영양 보충제와 같은 기능성 식자재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프리미엄 식자재 매출은 2020년과 지난해 각각 연평균 35% 이상 신장했으며, 올해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MZ세대의 매출은 더욱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프리미엄 식재료를 구입한 2030세대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신장했다. 음식을 통해 해외여행에 대한 대리 만족을 느끼는 MZ세대 영향으로 향신료 등 이색 소스는 2030세대의 매출 구성비가 70% 이상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올해 ‘프리미엄 그로서리세트’ 품목을 지난해 설 대비 50% 늘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전통적인 선물세트가 아니라 이색 선물을 찾는 고객과 최근 유행을 반영한 선물을 찾는 MZ세대 수요를 감안한 것이다.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오일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구성했다. 대표 상품은 ‘지중해식 식단’의 필수품으로 꼽히며 다양한 건강상 이점이 알려진 올리브오일세트다. 로렌조 올리브오일&말레티레냐니 파밀리아 발사믹 50년산세트(32만원), 산줄리아노 비나그룸 그로서리세트(12만원), 사바티노 트러플 오일&솔트세트(5만3000원) 등이다.

롯데백화점은 건강에 대한 관심과 MZ세대의 차(茶)문화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올해 처음으로 싱가포르 프리미엄 티 브랜드인 TWG TEA 선물세트를 특선집에 담았다. 1897블랙티, 프렌치 얼그레이 등 TWG의 대표 상품이 담겨 있는 컬렉션이다.

권순철 롯데백화점 그로서리 수석바이어는 “프리미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점점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며 “롯데백화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색 상품뿐만 아니라 MZ세대부터 시니어세대까지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키는 상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