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대열 회장
마대열 회장
티타늄가공 전문업체 티에스엠텍은 폐기물 소각설비와 조선 탈황설비, 방사능 폐기물처리시설,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환경·에너지 분야에 신규 진출한다고 5일 밝혔다. 티에스엠텍은 2015년 세계 플랜트 시장 침체 여파로 부도를 낸 지 6년여 만인 지난해 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마대열 티에스엠텍 회장은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인내 덕분에 어려움을 이겨냈다”며 “세계적인 티타늄 가공기술을 기반으로 경영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국내에 티타늄 소재에 대해 전문 지식은커녕 관련 인력조차 없었던 1998년 티타늄 소재 시장에 뛰어들어 14년 만에 매출 3000억원을 뛰어넘는 세계적 티타늄 장비 제조 업체로 회사를 키워낸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티타늄 소재는 탁월한 비강도와 내식성을 갖고 있지만 대량 생산이 어려운 것이 기술적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며 “티에스엠텍은 이를 이겨내고 발전설비, 화공플랜트, 배관단품 분야에서 30년 이상 쌓은 고도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때 이 회사가 만든 제품은 콘덴서, 복수기, 열교환기 등 원자력 발전 주변 기기를 비롯해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설비, 석유화학 플랜트 장치, 심해 유전개발 장비 등 30여 종에 달했다.

티에스엠텍은 최근 산업·생활 폐기물 처리 시 발생하는 유독가스를 처리할 수 있는 촉매를 개발했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친환경 폐기물소각설비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선박용 탈황설비도 핵심 설비인 본체 소재를 티타늄으로 생산하기로 해 경쟁사 제품보다 품질의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준위 방사능 처리 저장용기와 저준위 처리시설인 유리화 사업에도 나서기로 했다. 해수전지와 해상풍력 기반 ESS 시스템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이 분야 전문가인 박규열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임명하는 등 환경 에너지 분야 생산조직 진용도 갖췄다. 마 회장은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품질 관리로 고객들이 보내준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