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맞은 1위 상권 명동
여기가 원래 유니클로였는데 지금은 없어졌어요. 가을옷을 사야 하는데.. 명동의 다른 매장으로도 가보겠습니다. 지금 시간이 이르긴 한데 확실히 예전보다 유동인구가 줄어든 게 확인이 되네요.
여기서 장사 얼마나 하셨어요?
▷명동 상인
한 15년 정도 했어요. 코로나19 전에는 그래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했죠. 그런데 지금은 개미 한 마리도 없어요. 매출이 3분의 1로 줄었어요.
상권의 성격을 분리해서 봐야 할 게 명동역 상권은 관광·유흥상권입니다. 이런 곳은 대학교 상권과 더불어서 코로나19의 악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는 입지입니다. 코로나19가 끝나지 않는다면 다시 살아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주거지 역세권 상가는 매출이 거의 줄지 않았습니다. 대형 상권의 매출이 줄었다고 단순화시켜 이해하기보단 그 안에서도 많이 줄어든 곳과 줄어든 곳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이렇게 맛집에는 시민들이 줄을 서 있어요. 주변에 폐점한 점포가 즐비한데 이런 곳들엔 길게 줄을 설 만큼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는 거죠. 그런데 지나다니는 분들을 보니까 목에 사원증을 걸고 다니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니까 쇼핑하러 온 분들보다 점심 드시러 온 주변 직장인분들이 많습니다.
명동 상가가 경매시장에 등장하는 건 거의 손에 꼽을 뉴스입니다. 이참에 역으로 경매를 통하면 가격 우위의 경쟁력이 있다는 계산을 하는데요. 단 조건이 있습니다. 시세보다 싸게 산다는 게 상권의 활성화를 보장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일단 옥석은 가려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듣고 보신 것처럼 지금 상황에서 관광상권의 한계는 명확합니다. 그런데 그말인즉슨 관광객이 돌아오면 상권이 다시 살아나고, 그래서 투자로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 되겠죠. 투자하시는 분들은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계십니다.
▷정준영 PD
차가 없는 거리인데 차가 지나가고 있네요.
▶전형진 기자
ㅎㅎ.. 차가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이 안 좋아졌다는 거겠죠. 아까 보신 것처럼 이런 시기를 투자의 기회로 삼는 분들도 계시는데, 제 경우엔 부모님이 장사를 하고 계시기 때문에 상인들의 어려움이 공감되고 마음이 굉장히 무겁습니다. 어서 빨리 코로나가 끝나고 명동 상권이 다시 활성화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디지털라이브부장
진행 전형진 기자 촬영 정준영·김윤화 PD
편집 정준영 PD 디자인 이지영 디자이너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한경디지털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