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으로 내집 마련 가능"…시세차익 수억원 달해
6일 세종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세종시에서는 분양 5684가구, 임대 2177가구 등 786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3185가구가 공급된 지난해 비해 공급량은 2배 이상 늘게 됐다. 일반분양 아파트는 7건으로 세종시 행복도시 내 6-3과 6-4생활권에서 주로 이뤄진다.
첫 분양은 금호산업과 신동아건설, HMG파트너스가 6-3생활권 H2블록, H3블록에서 선보인다. 아파트 1350가구, 오피스텔 217실 등 1567가구 구성된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다. 블록별로 H2는 전용면적 59~100㎡의 아파트 770가구와 20~35㎡의 오피스텔 130실이다. H3는 전용면적 59~112㎡의 아파트 580가구, 20~35㎡의 오피스텔 87실로 구성된다.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앞에 간선급행버스 BRT해밀리정류장이 위치해 세종시 전역은 물론 KTX·SRT 오송역과 대전역을 통해 서울 및 수도권 접근이 용이하다. 1번 국도를 이용해 대전~조치원~천안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천안~논산 고속도로 정안IC를 이용하면 경부고속도로 진입이 편리하다. 지난해 말 분양이 연기됐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공분양 995가구도 상반기 중으로 분양될 예정이다. 6-3생활권 M2구역에 들어설 예정으로 LH 아파트 브랜드 ‘안단테’라는 단지명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전용면적별로는 △59㎡ 730가구 △74㎡ 165가구 △84㎡ 100가구 등 995가구다.
나머지 아파트들은 하반기에 분양될 계획이다. GS건설, 태영건설, 한신공영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6-3생활권 L1구역에 공급하는 1350가구가 있다. 6-3생활권에서는 LH와 민간이 공공주택 118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세종시 아파트 분양이 관심을 모으는 까닭은 가파르게 상승한 집값과 전셋값 때문이다. 세종시는 투기과열지구인데다 전지역이 공공택지여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다. 분양 관계자는 "세종시에서는 공급이 뜸했던데다 시세가 벌어지면서 '로또'라는 인식이 커졌다"며 "전국에서 청약이 가능하다보니 기다리는 예비청약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번에 분양되는 아파트와 가까운 6-4생활권의 세종마스터힐스M1블록(1110가구)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 지난해 9월 입주당시 전용 84㎡가 5억6672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분양가 대비 2억원 이상 뛴 수준이다. 2018년 4월 분양시에 분양가가 3.3㎡당 1000만원을 처음으로 넘겼던 단지다. 이제는 전용 84㎡의 나와있는 매물은 없는 상태다. 전세매물의 호가가 3억8000만원으로 분양가를 웃돌고 있다.
세종시에서 최근 분양됐던 아파트는 ‘세종시 1-1 생활권 M8 블럭 세종 한림풀에버’로 지난해 11월 청약을 받았다. 1순위 청약에는 169가구 공급에 2만5910명이 청약을 접수, 평균 경쟁률이 153.3대 1에 달했다. 이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1136만원으로 전용 103㎡가 시세 대비 낮은 4억원대에 공급됐다.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이 ‘다주택’ 문제로 처분한 ‘세종 리더스포레 나릿재마을 2단지’ 전용 99㎡의 경우 1가구 ‘무순위 청약(줍줍)’에 24만9000여 명이 청약하기도 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광역시·도 기준으로 집값이 가장 크게 뛴 지역은 세종시였다. 지난해 세종시는 집값이 37.05% 올라 전국 평균(5.36%)를 훨씬 웃돌았다. 전셋값은 더 크게 올랐다. 세종시의 전셋값은 작년에 47.41% 상승해 전국(4.61%)은 물론 서울(3.66%)의 수십배에 달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