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총선이 끝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면서 수도권 분양시장이 본격 재개된다. 경기 침체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공급이 부족한 서울 등 수도권 청약시장은 당분간 열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등의 여파로 기존 부동산시장 위축이 가시화된 만큼 청약시장도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분양가와 시세의 차이가 큰 서울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운용 가능한 자금 여력 내에서 실수요 목적으로 청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도권 3만8875가구 공급…서울 강남·북 '알짜 분양' 쏟아진다
재개되는 서울 알짜 분양

서울을 포함한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이달 3만8875가구가 공급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2836가구)보다 1만5000여 가구 늘어났다. 총선 등 각종 외부 변수로 미뤄졌던 3~4월 물량이 이달 집중되면서 분양시장도 본격 활기를 찾고 있다.

서울에서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강남권 분양이 잇따른다. 동작구 흑석뉴타운 흑석리버파크자이(흑석3구역 재개발)가 오는 12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스타트를 끊는다.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 ‘준강남’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1772가구로 이 중 357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서초구 반포동에서는 신반포13차가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다.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잠원한강공원 등이 가깝다. 330가구 중 98가구를 일반에 내놓는다.
흑석 리버파크 자이
흑석 리버파크 자이
강북 등 비강남권에서도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가 대거 예정돼 있다. 용두동 용두6구역을 재개발하는 래미안엘리니티(1048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상도동 상도역세권롯데캐슬,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 우장산숲아이파크 등도 일반분양을 한다. 래미안엘리니티는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동대문구에서 공급되는 단지다. 전용면적 51~121㎡ 47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전농·답십리뉴타운에 이어 청량리역 일대도 대규모 주거타운으로 탈바꿈하고 있어 가격 상승 기대가 크다.

인천 검암·광명…대단지 ‘대기’

경기와 인천에서는 ‘비규제 지역 풍선효과’의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인천 물량이 집중돼 있다. 1만1043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887가구)보다 1만 가구 이상 늘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DK도시개발·DK아시아가 인천 서구 인천공항철도 검암역세권에 조성하는 검암역 로열파크씨티푸르지오다. 40층 4805가구의 매머드급 대단지다. 오션뷰와 리버뷰를 조망할 수 있는 리조트 콘셉트다. 전용면적 59·74·84㎡ 중소형이 90%가량 배치된다. 추첨제 비율이 80%에 달해 청약가점이 낮은 30~40대도 도전해 볼 만하다. 인천에서는 또 연수구 송도동 레이크송도3차(1110가구), 부평구 부개동 부평SK뷰해모로(1559가구) 등이 일반분양을 한다.
신반포 13차롯데캐슬
신반포 13차롯데캐슬
경기에서도 광명푸르지오센트베르, 오산원동롯데캐슬, 화성시 반월동 신동탄포레자이, 양주옥정신도시 제일풍경채레이크시티 등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분양 대기 중이다. 광명뉴타운 15구역을 재개발한 광명푸르지오센트베르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7층 12개 동, 1335가구(전용면적 36~84㎡)로 지어진다. 460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광명뉴타운은 현재 11개 구역(약 114만6000㎡)이 재개발을 하고 있다.

“실수요 목적 접근해야”

최근 강남 재건축 등을 중심으로 부동산가격이 조정받고 있지만 당분간 청약시장은 호조가 예상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통제를 받고 있어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해서다.

전문가들은 시세와 분양가 차이가 큰 서울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수도권이라도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기존 아파트값이 계속 하락해 분양가의 매력이 떨어지면 청약시장도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며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분양가가 높거나 입지 여건이 떨어지는 곳은 외면받는 등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며 “대출 부담 최소화 등 신중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