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시장에 '은행권 단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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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250명 신입공채...27일부터 원서접수
신한은행, 디지털ICT분야 채용...삼성SSAFY 전형도
하나은행, 펀드MD 등 5개 직무분야 20명안팎 채용
신한은행, 디지털ICT분야 채용...삼성SSAFY 전형도
하나은행, 펀드MD 등 5개 직무분야 20명안팎 채용
“와, 기다리고 있었는데…감사합니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취업커뮤니티가 ‘2020 상반기 기업은행 신입행원 모집요강’을 올리자 순식간에 댓글 수십개가 달렸다. 하룻 동안 이 모집요강을 클릭한 수는 1만2000회. 기업은행이 모집요강에서 밝힌 서류전형 합격자 숫자(1만2500명)와 맞먹는다. 기업은행 모집요강은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취엄 100일을 맞아 ‘서면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다음날부터 온라인에 확산됐다. 기업은행 채용에 앞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수시채용을 진행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잇따라 채용이 취소되는 가운데 구직자들에게 단비가 내린 것이다.
코로나19이 조금 수그러들면서 은행권이 일제히 신규채용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아 향후 채용일정은 조금씩 바뀔 수도 있다. ◆은행 세곳 채용 나섰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등 3개 은행이 이달 초부터 순차적으로 채용을 시작했다. 기업은행은 신입직원 공채, 신한·하나은행은 수시채용을 진행한다. 지난해 상반기 공채를 진행했던 우리은행도 조만간 채용공고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오는 27일부터 올해 상반기 신입 직원 채용을 시작한다. 원서마감은 5월11일이다. 채용규모는 250명(일반직 135명, 디지털 15명)으로 지난해보다 30명 늘었다. 모집 분야는 △금융영업 △디지털 등 두 분야다. 서류전형에선 선발인원의 50배수인 1만2500명을 뽑는다. 기업은행은 이번 채용부터 필기시험(6월13일)에 주관식 문제를 부활한다. 모집 분야별 관련 지식 등을 묻는 ‘직무수행능력평가'(객관식 40문항, 주관식 10문항) 비중이 공통 평가요소인 ‘NCS 직업기초능력평가(40문항)’ 보다 커진다. 기업은행은 2017년까지 입사시험에 주관식(논술, 약술)을 도입해 실시했으나 2018~2019년에는 직업기초 능력평가만으로 선발해 왔다. 기업은행은 서류전형, 필기시험, 1박2일 합숙 실기(기흥연수원), 최종 면접 등을 거쳐 7~8월중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이와 별도로 상반기 중 장애인 직원 30명과 청년 인턴 300명을 채용한다. 정년이 보장되는 장애인 직원은 5월 6일부터 지원서를 받는다. 합격자는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며 일할 수 있다. 청년 인턴도 5월 중순께 지원서를 받고, 실기시험을 거쳐 최종 채용한다. 실기 시험은 온라인으로 대체한다. 인턴은 7월부터 6주간 근무하고, 우수 인턴은 신입 행원 공채 필기시험에서 가점을 받는다.
하나은행은 본부부서에서 근무할 △펀드 PM(경력) △PB 마케팅·데이터 분석(신입·경력) △온라인 교육운영(경력) △기술평가(경력) △대금 지급(신입·경력) 등 5개 직무에서 수시채용을 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시채용을 도입한 하나은행은 매 분기마다 부서별 채용을 하고 있다. 이보람 하나은행 인사부 셀장은 “매 분기마다 각 부서 요청으로 수시채용을 진행중에 있다”며 “분기별 채용인원은 평균 25명 안팎”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채용규모는 올해 조금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에 채용하는 부문은 모두 전문 기간제 계약직이다. 하나은행의 대졸 신입채용은 하반기에 실시할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디지털·ICT △기업금융 분야 수시채용에 돌입했다. 혁신기업 육성과 소상공인 금융지원 등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디지털과 기업금융 분야에서 ‘핀포인트’ 수시채용을 실시한다. 특히 디지털ICT분야는 다양성과 전문성 확보를 위해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채용과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특별전형을 한다. SSFY전형은 삼성전자가 2018년부터 2023년가지 ‘SW전사‘ 1만명 양성을 목표로 진행하는 SW전문가 양성과정이다. 이 프로그램 출신자들은 삼성 공채뿐아니라 신한은행, LIG넥스원, 기업은행, 네이버 등에도 지원할 수 있다.
기업금융 분야에서는 기술 우수 벤처·중소기업 육성, 혁신금융 지원, 소상공인 금융애로 상담 등을 담당할 직원을 뽑는다. 기존 금융권(은행, 증권, 보험, 보증기관 등)에서 기업금융 경력자, 대기업 중견기업에서 자금, 회계, 재무, 외환 등의 업무 수행 경험자는 지원 가능하다. 4월10일부터 접수중인 지원서는 온라인으로 5월1일까지 받는다. 서류전형 합격자는 5월19일 발표한다. 서류합격자를 대상으로 5월20~27일 인공지능(AI)역량평가를 실시한다. 디지털 분야 지원자는 온라인 코딩테스트(5월25~29일)도 있다. 1차 면접도 온라인(6월1~5일)으로 진행한다. 6월말 최종면접을 거쳐 7월초 합격자를 발표한다. ◆코로나 종식안돼 일정 바뀔수도
코로나19가 주춤하면서 은행들이 채용에 나섰지만 고민은 여전하다. 아직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아서다. 올 초 채용에 나섰던 농협은행은 6급을 선발하면서 필기시험을 한 차례 미뤘고 면접 일정은 아직 못잡고 있다. 우리은행도 코로나19로 아직 신입 채용 일정을 못잡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달 20일부터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진행한다. 매년 진행하던 캠퍼스리크루팅을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필기시험은 6월13일에 치를 예정이다. 응시 대상은 1만2500여명. 대규모 수험생이 모이면 집단 감염 위험이 높아 은행으로서도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아직 두달이 남았기에 좀 더 지켜보면서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의 채용 필기시험은 사실상 의무사항이다. 채용비리로 몸살을 앓은 은행들은 2018년 은행연합회 주도로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이 제정했다. 이 규준에 따르면 은행들은 서류전형, 필기, 면접 등 채용과정에서 투명성을 위해 외부기관에 위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공정성을 위해 면접위원으로 외부 전문가를 절반으로 채우고 있다.
수시채용을 하는 신한은행은 모든 채용전형을 ‘언택트(비대면) 채용’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디지털ICT전형 지원자를 대상으로 AI역량평가, 코딩테스트, 1차 면접 등을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키로 했다. 하나은행은 '온 오프라인 면접'을 병행하기로 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지난 13일 한 온라인 취업커뮤니티가 ‘2020 상반기 기업은행 신입행원 모집요강’을 올리자 순식간에 댓글 수십개가 달렸다. 하룻 동안 이 모집요강을 클릭한 수는 1만2000회. 기업은행이 모집요강에서 밝힌 서류전형 합격자 숫자(1만2500명)와 맞먹는다. 기업은행 모집요강은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취엄 100일을 맞아 ‘서면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다음날부터 온라인에 확산됐다. 기업은행 채용에 앞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수시채용을 진행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잇따라 채용이 취소되는 가운데 구직자들에게 단비가 내린 것이다.
코로나19이 조금 수그러들면서 은행권이 일제히 신규채용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아 향후 채용일정은 조금씩 바뀔 수도 있다. ◆은행 세곳 채용 나섰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등 3개 은행이 이달 초부터 순차적으로 채용을 시작했다. 기업은행은 신입직원 공채, 신한·하나은행은 수시채용을 진행한다. 지난해 상반기 공채를 진행했던 우리은행도 조만간 채용공고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오는 27일부터 올해 상반기 신입 직원 채용을 시작한다. 원서마감은 5월11일이다. 채용규모는 250명(일반직 135명, 디지털 15명)으로 지난해보다 30명 늘었다. 모집 분야는 △금융영업 △디지털 등 두 분야다. 서류전형에선 선발인원의 50배수인 1만2500명을 뽑는다. 기업은행은 이번 채용부터 필기시험(6월13일)에 주관식 문제를 부활한다. 모집 분야별 관련 지식 등을 묻는 ‘직무수행능력평가'(객관식 40문항, 주관식 10문항) 비중이 공통 평가요소인 ‘NCS 직업기초능력평가(40문항)’ 보다 커진다. 기업은행은 2017년까지 입사시험에 주관식(논술, 약술)을 도입해 실시했으나 2018~2019년에는 직업기초 능력평가만으로 선발해 왔다. 기업은행은 서류전형, 필기시험, 1박2일 합숙 실기(기흥연수원), 최종 면접 등을 거쳐 7~8월중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이와 별도로 상반기 중 장애인 직원 30명과 청년 인턴 300명을 채용한다. 정년이 보장되는 장애인 직원은 5월 6일부터 지원서를 받는다. 합격자는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며 일할 수 있다. 청년 인턴도 5월 중순께 지원서를 받고, 실기시험을 거쳐 최종 채용한다. 실기 시험은 온라인으로 대체한다. 인턴은 7월부터 6주간 근무하고, 우수 인턴은 신입 행원 공채 필기시험에서 가점을 받는다.
하나은행은 본부부서에서 근무할 △펀드 PM(경력) △PB 마케팅·데이터 분석(신입·경력) △온라인 교육운영(경력) △기술평가(경력) △대금 지급(신입·경력) 등 5개 직무에서 수시채용을 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시채용을 도입한 하나은행은 매 분기마다 부서별 채용을 하고 있다. 이보람 하나은행 인사부 셀장은 “매 분기마다 각 부서 요청으로 수시채용을 진행중에 있다”며 “분기별 채용인원은 평균 25명 안팎”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채용규모는 올해 조금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에 채용하는 부문은 모두 전문 기간제 계약직이다. 하나은행의 대졸 신입채용은 하반기에 실시할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디지털·ICT △기업금융 분야 수시채용에 돌입했다. 혁신기업 육성과 소상공인 금융지원 등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디지털과 기업금융 분야에서 ‘핀포인트’ 수시채용을 실시한다. 특히 디지털ICT분야는 다양성과 전문성 확보를 위해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채용과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특별전형을 한다. SSFY전형은 삼성전자가 2018년부터 2023년가지 ‘SW전사‘ 1만명 양성을 목표로 진행하는 SW전문가 양성과정이다. 이 프로그램 출신자들은 삼성 공채뿐아니라 신한은행, LIG넥스원, 기업은행, 네이버 등에도 지원할 수 있다.
기업금융 분야에서는 기술 우수 벤처·중소기업 육성, 혁신금융 지원, 소상공인 금융애로 상담 등을 담당할 직원을 뽑는다. 기존 금융권(은행, 증권, 보험, 보증기관 등)에서 기업금융 경력자, 대기업 중견기업에서 자금, 회계, 재무, 외환 등의 업무 수행 경험자는 지원 가능하다. 4월10일부터 접수중인 지원서는 온라인으로 5월1일까지 받는다. 서류전형 합격자는 5월19일 발표한다. 서류합격자를 대상으로 5월20~27일 인공지능(AI)역량평가를 실시한다. 디지털 분야 지원자는 온라인 코딩테스트(5월25~29일)도 있다. 1차 면접도 온라인(6월1~5일)으로 진행한다. 6월말 최종면접을 거쳐 7월초 합격자를 발표한다. ◆코로나 종식안돼 일정 바뀔수도
코로나19가 주춤하면서 은행들이 채용에 나섰지만 고민은 여전하다. 아직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아서다. 올 초 채용에 나섰던 농협은행은 6급을 선발하면서 필기시험을 한 차례 미뤘고 면접 일정은 아직 못잡고 있다. 우리은행도 코로나19로 아직 신입 채용 일정을 못잡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달 20일부터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진행한다. 매년 진행하던 캠퍼스리크루팅을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필기시험은 6월13일에 치를 예정이다. 응시 대상은 1만2500여명. 대규모 수험생이 모이면 집단 감염 위험이 높아 은행으로서도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아직 두달이 남았기에 좀 더 지켜보면서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의 채용 필기시험은 사실상 의무사항이다. 채용비리로 몸살을 앓은 은행들은 2018년 은행연합회 주도로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이 제정했다. 이 규준에 따르면 은행들은 서류전형, 필기, 면접 등 채용과정에서 투명성을 위해 외부기관에 위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공정성을 위해 면접위원으로 외부 전문가를 절반으로 채우고 있다.
수시채용을 하는 신한은행은 모든 채용전형을 ‘언택트(비대면) 채용’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디지털ICT전형 지원자를 대상으로 AI역량평가, 코딩테스트, 1차 면접 등을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키로 했다. 하나은행은 '온 오프라인 면접'을 병행하기로 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