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 녹양역' 단지전경.(자료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녹양역' 단지전경.(자료 현대건설)
대형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의 사업비를 환급하는 사례가 나왔다.

현대건설이 이달 말 진행예정인 ‘힐스테이트 녹양역’ 지역주택 조합 해산총회에서 사업비 16억원을 조합원에게 환급한다고 10일 밝혔다.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50에 지은 '힐스테이트 녹양역’은 758가구로 2018년 11월 준공된 단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조합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업을 통해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며 "이번 해산총회를 통해서 조합에게 잔여사업비 16억원의 환급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지역주택조합사업은 도급사업이나 재건축, 재개발 사업과 달리 조합원 모집 이후 일정계획대로 입주까지 완료되는 사업장이 약 5~10% 정도에 불과하다. 통상 입주 시에는 사업 진행과정에서 발생하는 토지비, 건축비 등의 비용이 증가하기도 한다. 때문에 모집 당시 책정된 사업비보다 추가된 분담금을 내는 게 보통이다. 또 일반적인 분양주택 사업에 비해 토지 확보 지체, 인허가 기간 장기화, 조합원 모집 기간 지연 등이 발생하곤 한다. 때문에 입주 시기 지연 및 분담금 추가로 인한 조합원의 집단민원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힐스테이트 녹양역 지역 주택조합은 추가 분담금 대신 환급금을 받게 됐다. 원활한 사업 진행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이 사업지는 사업 추진과 동시에 토지 확보 및 인허가를 확정했다.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후 조합원을 모집했다. 2015년 6월 조합원 모집 개시 이후 1년 만에 공사가 착공됐다. 입주는 2018년 11월이었다.

힐스테이트 녹양역 지역 주택조합은 경기북부생활권의 랜드마크 단지로 개발 중인 녹양역세권 도시개발 사업구역 내 체비지(도시개발사업비 조달을 위한 토지) 약 3만3000㎡(1만여 평)을 매입해 추진됐다. 수도권 전철 녹양역과 가능역 각각 5분 거리에 인접한 더블역세권의 교통여건이 우수한 사업지이다.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고 모집 초기에는 분양가가 3.3㎡당 800만원대였다. 문화시설 등이 포함된 차별화된 단지로 설계됐다. 최근 KB시세에 따르면 3.3m당 1170만 원대를 웃돌고 있고, 지난 1월에는 전용 84㎡가 4억1000만원에 실거래됐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