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이 수원 권선구 오목천동에서 분양하는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
쌍용건설이 수원 권선구 오목천동에서 분양하는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
2·20대책 이후 경기도 수원시에서 아파트가 처음으로 공급된다. 수원시는 정부의 규제를 피했지만, 각종 호재와 새 아파트들이 선보이면서 지난해 말부터 집값이 치솟던 곳이었다. 정부는 2·20 대책으로 수원 전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고, 전매제한과 대출강화라는 규제를 추가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아파트 분양이 대책발표 이후 시장의 향방을 결정하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라는 거품이 빠질지, 빠진다면 얼마나 될 것인지 등이다. 그 주인공은 권선구 오목천동 482의 2 일대에 쌍용건설이 짓는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이다. 지난해부터 분양소식이 있던 단지인데다 서수원권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재개발 아파트다. 무엇보다 올해 개통 예정인 수인선(수원-인천)의 오목천역을 끼고 있는 초역세권 단지다. 오목천역은 영신중학교, 영신여고 바로 앞에 자리한다.

이용국 쌍용건설 분양소장은 "대책으로 바뀐 규정과 청약요령을 문의하는 전화가 부쩍 늘었다"며 "부동산 중개인들보다 실제 청약자들의 문의비중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소유권 이전 등기일까지 전매를 할 수 없다. 사실상 전매가 금지된다. 전매를 노리고 진입하는 투자수요는 다소 빠진 것으로 보인다. 오늘(9일) 특별공급을 접수받고 오는 10일 1순위, 12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2·20대책 이후, 부동산 문의 부쩍 줄어

문제는 실수요자들의 청약이다. 조정대상지역이 되면서 1순위는 무주택 또는 1주택 '세대주'만 청약이 가능해졌다. 당첨되면, 향후 5년동안 재당첨이 제한된다. 75%가 가점제, 25%가 추첨제로 결정된다. 수원 1년 이상 거주가 우선권이 있다.

이 소장은 "권선구는 2·20대책 이전에 부동산 관련 규제가 전혀 없던 곳이었고, 오목천동 일대에서는 아파트 공급도 드물었다"며 "청약조건을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선구는 수도권 전철 1호선을 기준으로 동측에는 영통구로 이어지는 동수원 지역이 있고, 수원역 서측은 대규모 택지지구인 호매실지구가 있다. 서수원 방면은 미개발 지역이 많다보니 평동, 서둔동, 오목천동 일대에서 아파트 공급은 거의 없었다.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의 전용 84㎡B형 주방과 식당. 3베이 구조다보니 깊이감이 있고, 6인용 식탁을 놓을 수 있을 정도다. (사진 김하나 기자)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의 전용 84㎡B형 주방과 식당. 3베이 구조다보니 깊이감이 있고, 6인용 식탁을 놓을 수 있을 정도다. (사진 김하나 기자)
더군다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이 단지는 사이버 모델하우스만 열여놓은 상태다. 직접 살펴보고 물어보기에는 제한이 있다보니 부적격 청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인터넷으로라도 입지여건과 단지 배치, 지어진 유니트(59㎡A, 84㎡B), 마감재, 모형도 등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수원의 집값은 2·20 대책 이후 상승률이 주춤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거래가 줄어든 것도 원인이다. KB부동산 주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3월 첫째주(2일 기준) 수원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은 0.33%였다. 전주의 상승률(0.71%)에 절반 수준이다. 대책이 발표되기 전이었던 2월 첫째주(1.33%), 둘째주(1.36%) 모두 1%대의 강세를 보였다.

상승률은 다소 꺾였지만, 전국(0.12%)이나 경기도(0.25%)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지역별로도 차이를 보인다. 올해들어 기록한 수원의 누적 상승률을 5.95%다. 장안구는 누적상승률이 4.17%로 낮은 편이지만, 영통구(6.97%)나 권선구(6.30%)를 이를 웃돌고 있다.

◆상승률을 꺾였지만, 오름세는 여전해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550만원이다. 전용면적별 최고가는 △39㎡ 2억5200만원 △59㎡A 3억9440만원 △59㎡B 4억540만원 △74㎡ 4억7920만원 △84㎡A 5억1690만원 △84㎡B 5억2800만원이다.

단지 주변의 '오목천동 서희스타힐스'(844가구)와 비교될만 하다. 2016년 준공된 이 단지는 오목천역 개발 호재를 앞두고 매물이 거의 없는 상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전용 84㎡가 지난 2월 5억5800만원에 거래됐다. 전용 59㎡는 4억4200만원에 실거래돼 분양가 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의 전용 59㎡A형 팬트리. 소형임에도 수납공간이 있다. (사진 김하나 기자)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의 전용 59㎡A형 팬트리. 소형임에도 수납공간이 있다. (사진 김하나 기자)
오목천역에서 수인선을 이용하면 고색역(예정) 다음이 수원역이다. 수원역에는 수도권급행철도(GTX)-C 노선이 예정됐고, KTX도 이용할 수 있다. 차량을 이용하면 천천IC를 통해 수원-광명고속도로, 과천-봉담고속화도로 등을 진입하기 쉽다. 주변에 효행지구를 비롯해 개발계획들이 있어 교통망 확충에 대한 기대감은 더해지고 있다.

단지 앞에 시립 어린이집과 오현초(병설유치원)가 있고 영신중, 영신여고 등도 도보 통학거리에 있다. 오목천역 지하철 상부에 조성될 약 4.6km 길이의 테마형 라인공원이 단지 내 산책로와 연결될 예정이다.

직접 둘러본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은 단지 내 커뮤니티와 최신 설계, 고급스러운 내부가 장점이었다. 단지의 모든 동은 5.5m 높이의 필로티로 설계됐다. 사계절 언제나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 실내 체육관도 조성된다. 골프연습장, 피트니스 클럽, 북카페, 탁구장, 당구장, 실내 키즈놀이터 등의 커뮤니티 시설도 조성된다.

◆실내체육관, 미세먼지 저감시스템, 층상배관 등 적용

초미세먼지까지 잡아내는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이 포함된다. 먼지를 감지해 환기 장치가 자동으로 가동되고 필터링까지 된다. 이 장치는 모델하우스의 실외기실 천장에 설치된 실물을 볼 수 있다.

층상배관 공법도 도입됐다. 대부분 아파트의 욕실 배관은 '층하 배관'(윗집 화장실이 내 집 천장에 있는 배관구조)'을 적용한다. 세대내 화장실에 문제가 생기면 아랫집으로 물이 떨어지곤 하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층상배관은 자신의 집 벽면 등에 관을 설치하다보니 소음을 줄일 수 있다.

외출 시 현관 앞 움직임을 자동으로 감지해 스마트 폰으로 영상을 전송해 주는 스마트 도어 카메라도 설치된다. 키 하나만 있으면 어디든 통과할 수 있는 원패스 시스템에 주차 유도 및 인식까지 더했다. 스마트 일괄소등 스위치, 스마트 일체형 스위치, 무인 택배와 세탁시스템, 전자책 도서관 등도 도입된다.

◆A형이 탑상형, B형이 판상형 '주의'

주택형에서 주의할 점은 A형과 B형이 다른 아파트와 다르다는 점이다. 이 아파트는 A형이 탑상형(타워형)이고 B형이 판상형이다. 분양가도 때문에 B형이 더 높은 편이다.

전용 59㎡A형은 탑상형 구조로 방 3개와 욕실 2개아 있다. 안방의 욕실에는 샤워부스까지 달려 있고, 현관에서 주방으로 이어지는 벽에는 팬트리가 있어 물품을 넣을 수 있다.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의 전용 59㎡A형 거실. 판상형 거실로 시원하고 탁트인 느낌을 준다.(사진 김하나 기자)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의 전용 59㎡A형 거실. 판상형 거실로 시원하고 탁트인 느낌을 준다.(사진 김하나 기자)
전용 84㎡B형은 3베이 판상형 구조다. 전면에 방이 2개, 거실이 있는 타입이다. 신도시나 택지지구의 4베이에 비해 거실이나 방이 깊게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거실과 주방의 맞통풍이 가능한다.

현관에는 양면으로 수납공간이 있다. 안방에는 부부욕실과 드레스룸, 화장대가 있다. 발코니를 확장하면 주방에 엔지니어드 스톤으로 상판부터 벽까지 시공이 가능하다. 전 타입이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세탁실로 이용되는 발코니에 입식 수전이 있다. 수납과 손빨래가 가능한 공간이지만 이는 옵션 품목이다. 옵션을 선택하면 건조기와 같은 가전이 추가로 들어가기는 좁아 보인다.

한편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533의 1번지에 마련된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 모델하우스는 당첨자에 한해 계약기간 동안 입장을 허용할 예정이다. 계약기간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6일까지다.

수원=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