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은 SK C&C의 인공지능 ‘에이브릴’을 활용해 일반계약을 포함한 공정 배관 기계 전기 계측제어 토목 건축 소방 등 설계 공종을 모두 아우르는 ‘AI 종합 입찰안내서 분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20일 밝혔다.

SK건설은 지난해 초부터 입찰안내서 분석 시스템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과거 진행했던 프로젝트의 입찰안내서 정보는 물론 SK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품질·안전·환경 지식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에이브릴에 학습시켰다. 입찰안내서를 분석해 발주처의 요구사항과 각종 위험요소 등을 정리해 사용자에게 신속·정확하게 알려주는지의 여부를 지속적으로 검증했다. SK건설은 분석 정확도가 94%를 웃도는 등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이 가능한 성과를 거뒀다. 일반적으로 업계에서는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시 정확도가 80% 이상이면 신뢰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한다.
SK건설은 AI 분석 시스템 도입이 생산성과 프로젝트 수익성 향상은 물론 지식 자산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엔지니어가 수작업으로 입찰안내서를 분석할 때보다 분석시간을 60% 이상 단축하고 정확도도 7% 이상 높일 수 있다는 게 SK건설의 설명이다. 짧은 입찰 준비기간에도 입찰안내서를 빠르고 완벽하게 분석해 프로젝트 수행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SK건설은 지난해부터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 입찰 준비 과정에 AI 분석 시스템을 활용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해외 인프라 프로젝트 입찰에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앞으로 법무 계약 품질 안전 마케팅 관련 업무에도 폭넓게 활용할 예정이다.
이종화 SK건설 IM&T그룹장은 “이번 AI 분석 시스템 구축을 통해 경쟁력 및 생산성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AI가 반복적인 업무를 빠르게 처리해 엔지니어들이 분석결과 해석과 의사결정 등 중요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