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걷기와 수영
한국 나이로 100세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건강 관련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오래도록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을 소개했는데, 산책과 수영 그리고 글쓰기였다.

그분의 산책 장소는 동네에 있는 나지막한 안산이다. 매일 가벼운 산책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다. 수영은 1주일에 두세 번, 꽤 오랜 시간 집중해서 한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정리하고 기록하는 습관을 꼽았다. 기록을 하다 보면 치매 예방도 되고, 이후 책을 내는 데 기초자료로 쓸 수 있어 좋다는 것이다.

세종대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2시간 가까이 걸려 출퇴근하는 교수가 있다. 집이 서울 근교이다 보니 지하철을 편도로 네 번이나 갈아타고 학교에 온다. 집에서부터 지하철역까지도 버스로 네 정거장인데, 절대로 버스를 타지 않고 30분 정도를 걸어서 다닌다. 이처럼 매일 왕복 4시간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자신의 건강비결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걸어야 한다. 걷지 않는 것이 건강에 가장 치명적이라는 얘기도 있다. 직장인들이 책상에 앉아 컴퓨터 작업에만 몰두하다 보니 척추질환 환자가 많다. 허리를 건강하게 하는 비결은 하루에 만 보 이상 걷는 것이다. 일이 많아 시간을 내기 힘들다면 출퇴근 시간 등을 이용해 적어도 한 시간 이상은 걸어야 한다.

‘중국의 작은 거인’이라 불리는 덩샤오핑도 식사 후 꼭 산책을 했다. 매일 오전에는 집안 정원을 열여덟 바퀴씩 걸었다고 한다. 약 2.5㎞ 거리였다. 걷기는 우리가 언제든 편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덩샤오핑처럼 식사 후 잠깐이라도 산책하면 소화도 잘 되고 오후 업무에 집중도 더 잘 된다.

하나 더, 덩샤오핑은 바다수영을 즐겼다. 중국에서 정치지도자가 되려면 창장(長江)을 헤엄쳐 건널 수 있을 정도의 체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마오쩌둥 역시 수영을 즐겼다는 기록이 있다. 수영은 온몸을 이용하는 전신운동이다. 물에서 하는 운동이라 허리 및 관절이 아픈 사람도 충분히 할 수 있다. 특히 수영은 호흡을 규칙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폐 건강에 좋다. 요즘은 수영장이 많아져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든 수영을 배울 수 있다.

최근 통계를 보니 한국의 평균 기대수명이 83세라고 한다. 수명도 수명이지만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100세를 살면서 지금도 존경받는 김 교수와 중국 발전의 기틀을 닦은 덩샤오핑으로부터 ‘걷기와 수영’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100세 장수를 원하는 모든 분에게 이번 여름휴가부터 걷기와 수영에 도전하기를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