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주택 1000가구 등 건립
2021년 착공…2025년 입주

SH공사는 경춘선 신내역과 신내3지구를 가로막는 북부간선도로 위에 터널을 만들어 인공대지를 조성하고 공중보행길로 도로의 남북을 연결할 방침이다. 이 일대는 경춘선 신내역과 지하철 6호선 신내역(개통 예정), 면목선 경전철역 등 트리플 역세권이 형성될 예정이다. 인공대지 위에는 인근 지역주민들까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녹지공간과 여가활동을 위한 문화시설 등이 배치된다.
총사업비는 42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저층 창고 부지 일대의 사유지 보상 비용을 포함한 금액이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도로 위는 땅값이 ‘제로’”라면서 “인공대지 조성 비용은 3.3㎡당 1000만원 이내지만 서울 시내 토지 매입비용은 평균적으로 1700만~2000만원 정도라 인공대지 조성이 훨씬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SH공사는 ‘도로 위 도시’에 생길 수 있는 소음이나 진동 문제는 터널 내 흡음판, 차량 진동 차단·저감장치, 소음차폐형 구조 적용 등으로 해결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인공대지 조성을 위한 도로 위 터널 내 환기는 적정한 환기·정화 시스템으로 대응하고 터널 내 차량 화재 등에 대비한 첨단 방재 시스템도 구축한다.
서울시는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할 계획이다. 공공주택지구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환경·교통영향평가 등 각종 심의를 통합심의로 받아 사업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다. 5일부터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연내 지구 지정을 마무리하고 10월 국제현상설계 공모로 설계안을 채택할 계획이다. 2021년 하반기 착공, 2025년 입주가 목표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말 박원순 서울시장이 발표한 ‘주택공급 5대 혁신방안’의 핵심사업 중 하나다. 당시 박 시장은 “공공주택을 물량만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적 모델을 다양하게 도입해 도시의 입체적 발전까지 이끌겠다”며 “북부간선도로 상부의 새로운 콤팩트시티가 도시공간 재창조 효과를 내고, 단절을 극복해 지역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