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단계 포함 땐 35개로 껑충
이 기준에 따르면 현재 서울의 초고층 건물은 22개다. 서울에서 초고층 건물은 2010년대 2년에 한 개꼴로 들어섰다. 내년부터는 초고층 건물이 빠른 속도로 늘어난다. 2020년엔 여의도 파크원타워가 완공된다. 2023년에는 동시에 다섯 개 건물이 완공돼 서울의 초고층 건물은 35개에 이르게 된다.
여의도에는 국제금융센터(IFC), 63빌딩 등 세 개의 초고층 건축물이 있는데 공사 중이거나 예정된 건물이 들어서면 초고층 건축물은 일곱 개로 늘어난다. 여의도 최고 높이 건축물이 될 파크원은 지난달 30일 골조공사를 마치고 상량식을 했다. 318m, 최고 69층 높이다. 내년 7월 완공된다. 이외에도 사학연금 서울회관, 서울아파트 등도 초고층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서울시가 성수동과 여의도에 예외적으로 초고층 아파트 재건축을 허용하고 있어 한강변에 초고층 주거시설이 줄줄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 지역에는 국내 최고 높이의 건물이 들어선다. 삼성동에 건설되는 569m 높이의 현대차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개발부지 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신천동 롯데월드타워는 555m다.
강북을 비롯한 서울 외곽지역의 스카이라인도 높아질 전망이다. 동대문구에 들어서는 최고 65층 높이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는 공사 중이다.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공 후엔 강북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된다. 구로구는 지난달 23일 구로차량기지를 최고 50층 높이 건물을 포함한 미래 신산업 복합단지 그린스마트밸리로 탈바꿈시키는 계획을 발표했다.
도봉구 창동역 인근에는 창업·문화산업단지가 들어선다. 이 건물은 49층으로 계획돼 있으나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도봉구 관계자는 “서울 동북권의 랜드마크이자 도심 거점을 세우는 계획인 만큼 층수를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지역거점에 들어서는 초고층 건축물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중국 상하이 둥팡밍주나 일본 도쿄의 롯폰기힐스 같이 랜드마크가 세워지면 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업이 들어서며 경제적 집적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공사 중인 건축물을 제외하곤 초고층 건축물의 계획이 빠르게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초고층 건축물을 세우려면 전망층·피난안전구역 확보, 방재대책 설립 등 규제를 충족해야 한다”며 “공공기여 방안, 교통영향평가 등도 인허가당국과 조율해야 해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