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오는 17일로 예정했던 카풀 서비스 정식 출시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13일 결정했다. 지난 7일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에 들어간 지 엿새 만이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날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카풀·택시태스크포스(TF)에 이런 방침을 전달했다. 카카오는 10일 카풀에 반대하는 50대 택시기사가 분신 자살하고, 택시단체들이 국회 앞 시위에 들어가는 등 후폭풍이 예상보다 거세지자 당혹감 속에 대책을 논의해왔다.

민주당 TF 위원장인 전현희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카카오가 택시단체와 상생 방안을 찾기 위한 대화에 나설 예정”이라며 “정부가 마련 중인 택시산업 지원방안을 바탕으로 합의점을 찾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 방안에는 법인택시의 사납금 폐지와 월급제 도입, 개인택시의 면허반납 보상금 확대 등 택시업계 숙원사항이 대거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시범 서비스는 중단하지 않는다”며 “정식 출시 일정은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정보기술(IT)업계 일각에선 카카오 카풀 출시가 내년에도 쉽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임현우/김소현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