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사진)가 약 1년 만에 ‘클린 재건축’을 모토로 재건축 집행부를 재구성했다. 지난 1일 열린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 아파트의 주민 총회에서 황중선 씨가 재건축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 단지는 작년 12월 기존 추진위 임기가 만료된 이후 약 1년간 집행부가 공석 상태였다.

신반포4차는 1979년 입주해 올해 입주 40년차를 맞았다. 1212가구를 1750가구로 재건축하기 위해 10여 년 전부터 재건축 추진위를 설립해 정비사업을 해왔다. 지난해 신탁방식 재건축을 검토하고 같은 해 10월 한국자산신탁을 시행자로 예비 선정하기 위해 주민 총회를 열려 했지만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황 위원장은 “신탁방식 재건축은 5~10년 뒤에는 대세가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사례가 거의 없는 단계”라며 “우리 단지는 입지가 뛰어난 대단지 아파트라 일반분양 걱정도 없고, 주민의 지지와 관심도 큰 상황이어서 굳이 신탁방식 재건축의 모험을 할 필요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신탁방식 재건축 무산 이후 주민들이 재건축사업 진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9월 주민총회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기탁금을 모아 3주 만에 3억원을 모으기도 했다.

신반포4차는 재건축 조합을 설립하기 위해 우선 뉴코아아울렛과의 부지 분할 소송, 인근 수영장 지분 정리 등을 해결해야 한다. 내년 2월 뉴코아아울렛과의 소송 결과가 나오면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반포4차는 교통·교육·상권·환경 등을 모두 갖춰 입지여건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하철 3·7·9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역과 접한 ‘트리플역세권’ 단지다. 뉴코아아울렛,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파미에스테이션, 고속터미널역 지하상가 등 각종 상업시설이 가깝다. 반포한강공원, 잠원스포츠파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반원초 등이 인근에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