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0여곳 파스너 제조사
車·조선 등 부진에 타격
"아시아 지역 파스너협회와 교류
해외 바이어 만남도 주선할 것"

◆수출로 매출 다각화
정 이사장은 1983년 소형 나사를 제조하는 가업을 이어받았다. 이후 사업 분야를 볼트와 너트로 확대했다. 파스너는 건설 조선 자동차 항공기 전자제품 등 산업용과 풍력 원자력 같은 전력 발전용 등 다양하게 사용된다. 신진화스너는 총 10만 가지가 넘는 제품 중 2만 가지 정도 생산한다. 이 회사의 1년 생산량은 2만t 정도이고, 개수로 따지면 하루 생산량이 200만 개에 이른다. 정 이사장은 “과거에는 우습게 여겼던 볼트와 너트가 각종 안전 관련 사고가 발생하면서 산업 전반에 핵심 부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파스너업계가 경기 침체와 관련 산업 부진으로 전반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조합 회원사 72개사 중 절반가량이 현대·기아차, GM 등 자동차 부품공급 업체이기 때문이다. 신진화스너는 7년 전부터 해외 시장을 두드려 전체 매출의 30%가량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23억원에 달했다. 정 이사장은 “갈수록 국내 산업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해외 거래처 발굴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안정적인 원자재와 인력 조달 필요
정 이사장은 파스너조합이 해야 할 일로 회원 수 확충과 함께 회원사의 해외 진출 지원을 꼽았다. 올해 회원 수를 100개로 늘리는 것을 1차 목표로 잡았다.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5개 지역 파스너협회와 교류를 지속하고 회원사의 독일 슈투트가르트 파스너전시회 등 해외 전시회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유럽 및 미국 파스너 바이어들과 만남을 활성화하고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회원사들이 안정적으로 원자재를 조달하는 방안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파스너산업은 원자재 비중이 전체 원가의 60%를 차지한다. 파스너조합은 철강업체, 선재업체, 파스너업체가 참여하는 원자재수급협의회를 오는 11월께 개최한다. 새로운 강종 개발 등 공동의 이익을 찾아 장기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 이사장은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원자재를 적정 가격에 안정적으로 조달할 필요가 있다”며 “철강업체 및 선재업체와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공급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수도권 외곽과 지방은 인력 수급 문제가 심각하다”며 “정부 차원에서 기술인력을 양성한 뒤 기업과 연계해주는 인력 매칭 시스템 마련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이사장은 중장기적으로 조합 차원에서도 ‘파스너 기술인력 양성센터’를 설립해 조합사들이 양질의 인력을 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